[위기는 기회다]한글과컴퓨터,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강화…"SaaS, AI 신사업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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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한글과컴퓨터,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강화…"SaaS, AI 신사업 개편"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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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한글과컴퓨터 판교 사옥. [사진=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 판교 사옥. [사진=한글과컴퓨터]

 

“한컴의 공공기관 제품 이미지를 탈피하겠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한컴) 대표는 2021년 취임 당시 이같이 말하며 신사업 공략과 글로벌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컴의 체질 개선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한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2.1% 떨어진 2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418억원으로 17.0% 감소했다.

한컴라이프케어를 비롯한 종속사들의 손실이 반영됐고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 전환에 따라 비용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32.2%를 기록한 점은 주목할만할 점이다. 체질 개선 작업이 효과적이란 것을 뒷받침하는 수치기 때문이다. 

한컴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등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컴은 상반기 주주 서한을 통해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AI(인공지능)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설치형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구조를 클라우드 SaaS로 전환을 시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에 한컴 에디터를 도입한 SaaS를 국내외 파트너사에 선보이며 신규 매출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컴은 SDK 형태로 모듈화해 다양한 기업에 제공하고 자사 중심의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오피스 판매 전략도 바꿔 그동안 한컴오피스를 완제품 형태로 판매했지만, 오피스 기능을 낱개로 나눠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공급한다. 

SDK는 하드웨어 플랫폼, 운영 체제(OS)나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사가 제공하는 툴이며, 이 툴을 사용하여 다른 플랫폼, 시스템, 언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SaaS 기업 '케이단 모바일'을 포함해 △삼성SDS △원오원 △포스코DX △유아이패스 등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외 기업과 SDK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컴 AI 웹에디터(가칭) 설립을 통해 AI 사업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컴오피스 제품과 AI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 17일 '한컴 AI 웹에디터' 기업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본격적 운영은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10월 1일부터로 전망된다. 

신설 자회사 인력의 80% 이상을 웹에디터 개발 전문가로 구성하고, 생성형AI를 연계해 사용자가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에서 인지검색(Cognitive search)으로 최적의 문서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AI웹에디터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 성장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게 한컴의 설명이다. 

AI 기반 웹에디터는 사용자 맞춤형 문서를 제공한다. 생성 AI가 이 제품에 활용된다. AI는 사용자 데이터로 인지 검색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문서를 생성할 수 있다.

AI 서비스 전용 제품도 SDK에 포함된다. 현재 국내 기업 포스코DX, 이든티엔에스가 이를 AI 서비스에 연동했다. 글로벌 고객 유치도 진행 중이다.

김연수 대표가 이끄는 한글과컴퓨터(한컴)가 AI웹에디터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컴]

한컴 관계자는 “한컴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러시아 포털 기업 ‘메일닷알유’등에 공급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검증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니즈에 맞는 AI기반의 웹에디터 제품 고도화 및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컴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한컴은 2005년 9월 이후 18년 만에 총 발행주식의 5.6%인 자사주 142만9490주(약 200억원)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김연수 대표가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책임경영에 기반한 신사업 성장 전략과 주주친화 정책에 따른 것.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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