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감원 조사에…KB증권, 퇴직연금 성장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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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금감원 조사에…KB증권, 퇴직연금 성장 제동 걸리나
  • 김연경 기자
  • 승인 2023.07.2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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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전년동기 40% 증가
‘채권 돌려막기’에 이어 개선사항 통보 받아
연이어 터지는 문제…이미지 타격 불가피
KB證, “내부 검토 통해 개선해 나갈 예정”
KB증권.
KB증권.

KB증권의 퇴직연금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채권 돌려막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최근 퇴직연금 관련 경영개선 조치를 받으면서 기업 평판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KB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적립금은 5조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다만 최근 채권 자전거래 관련 이슈로 이러한 증가세에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 실추 때문이다.

지난달 회사는 ‘채권 돌려막기’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 고객이 가입한 채권형 랩·신탁을 거래량이 적은 장기 CP(기업어음) 등으로 이동시켜 운용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으로 발생한 손실을 임시 보전하기 위한 조치였다.

금감원은 이를 두고 “고유자산 등을 활용해 손실을 보전한 행위는 투자자 자기 책임 원칙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달 퇴직연금 사업과 직접적인 개선 조치도 받았다. 사업운영과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5일 회사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사항 1건, 개선사항 5건을 통보받았다.

퇴직연금 광고 제작 과정이 문제가 됐다. 회사는 지난 9월 퇴직연금 광고를 제작하는 중 준법감시인의 사전 심의를 받지 않고 광고자료에 기존 광고의 심사필 번호를 허위로 기재했던 사례가 적발됐다.

2000억원 규모의 고객 대기성자금에 대한 운용 지시가 소홀한 점도 문제가 됐다. 상담 인력 부족으로 적립금 3000만원 이상 가입자에게만 유선상담 제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KB증권의 DC·개인형IRP형 대기성자금은 2236억원으로 전체 중 16.2%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방법 선정 및 관리체계 미흡 ▲임직원에 대한 자체교육 관리체계 미흡 ▲퇴직연금 운용방법 안내 업무 미흡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받았다.

증권사 평균 대비 낮은 수익률도 관건이다. 회사의 2분기 원리금 비보장 기준 DC형 평균 수익률은 6.66%로 증권사 평균 6.72%를 밑돌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작년 금감원 자율처리 필요사항을 통보받고)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해당 업무에 대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방지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 중”이라며 “그 외 금융감독원에서 명시한 개선사항에 대해서도 당사는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개선하여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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