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 직원들, “한국 문화 끔찍해” …CEO 인정 비율 71%로 경쟁사 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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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외 직원들, “한국 문화 끔찍해” …CEO 인정 비율 71%로 경쟁사 중 최저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7.1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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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만점에 삼성전자는 3.6점…애플, 노키아, 퀄컴, 소니의 4점대에 못 미쳐
“한국식 문화 끔직해”, “한국 상사들은 자신들이 신인 줄 알고 직원들에게 모욕감 주기 일쑤”, “사내정치가 많다” 등 악평
장점으로는 높은 연봉, 복지 혜택, 재능있는 직원들 꼽혀
[사진=글래스도어의 삼성전자 리뷰 캡쳐]
[사진=글래스도어의 삼성전자 리뷰 캡쳐]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직원들로부터 악평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5000만명이 사용하는 미국의 구인구직 플랫폼 글래스도어(Glassdoor)에서 집계된 삼성전자에 대한 현지 직원들의 평가는 5점 만점에 3.8이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기준으로는 3.6점에 불과하다. 애플과 노키아의 4.2, 퀄컴과 소니의 4.1보다 저조한 수치다.

낮은 평점의 원인으로는 한국 문화 강요, 낮은 워라벨, 서투른 경영 등이 꼽힌다.

영국 처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 본사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필요도 없는데 야근해야 하는 유독한 문화(toxic culture)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정치적이고 위계적인 문화”라고 평했다. 다른 직원도 “끔찍한 한국식 문화(horrible Korean culture)가 있다”고 썼다.

“한국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밝힌 한 직원 A씨는 “본사에서 온 직원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직책에 따라 3~4년에 한 번씩 한국 본사에서 직원들을 보낸다”며 “그들은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이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상사들은 자신들이 ‘신’처럼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원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 사람들(한국 본사가 보낸 직원들)은 회의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는다”며 “직원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직원 B씨는 삼성전자의 단점으로 “한국인 민족주의, 한국인에 대한 선입견, 한국식 위계질서, 한국식 정치 문화, 한국식 의심하기”라고 썼다.

베트남 호치민시의 직원 C씨도 “삼성전자가 베트남 GDP의 20% 이상에 기여한다”면서도 “한국 문화 때문에 의견을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명하복 문화를 버리고 직원들의 말을 들으려고 시도해야 한다”고 경영진에게 조언했다.

‘정치질’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3년 이상 삼성전자에서 일했다며 근무지를 ‘베이 지역(Bay Area)’라고 밝힌 D씨는 “직원들은 사내정치를 많이 해야할 것”이라며 “경영진 안에서도 정치질에 바쁘다”고 썼다.

인도 노이다에서 일하는 직원이 지난 6월에 업로드한 리뷰에서도 “사내정치가 많고 진급이 어렵다”는 언급이 있다. 총 1400여 개의 리뷰 중 100개가 넘는 리뷰가 사내정치를 문제점으로 언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쟁사로 꼽히는 애플, 퀄컴, 소니, 노키아에 비해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낮게 집계됐다. ‘CEO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한 비율은 노키아가 92%, 애플이 91%, 퀄컴은 90%, 소니는 88%다.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 71%만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장점으로 해외 직원들은 높은 연봉, 좋은 근무 환경, 복지 혜택을 꼽았다. 한국식 문화에 잘 적응하기만 한다면 스스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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