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 ‘대문 광고’ 시작…“부활 기대” vs “네이버와의 차별포인트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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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페, ‘대문 광고’ 시작…“부활 기대” vs “네이버와의 차별포인트 실종”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7.13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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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의 광고로 인한 불편함, 다음 카페에서 재현?
전체 카페 중 0.0002%에서만 시행…효과 미비할 수도
[사진=다음 카페 공지사항 캡쳐]
[사진=다음 카페 공지사항 캡쳐]

 

카카오가 다음 카페 대문에 광고 노출 기능을 도입한다. 사용자 수가 현저히 떨어진 다음 카페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데에 도움이 될지, 경쟁사인 네이버 따라 하기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지금까지 다음 카페 대문(카페 첫 화면)에 광고가 없었던 점은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광고가 없으니 사용자는 편리하지만, 카페 운영자는 수익이 없어 ‘봉사’하듯 카페를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페의 경우 첫 화면의 배너광고가 활성화돼 있다. 배너광고와 공지사항 광고를 통해 카페 관리자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마케팅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카페 관리자에게 ‘네이버 쪽지’를 보내면 카탈로그를 보내준다”며 “광고 게재 기간, 배너 크기 등 조건에 따라 금액이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 회원 수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난다”며 “회원 수 20만 명 정도의 카페라면 배너 크기에 따라 한 달에 10~3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메인 페이지에 약 10개의 광고를 개제하고, 공지사항의 광고 20여개도 따로 수주한다면 매 달 아무리 적어도 300만원, 크게는 1000만원의 수익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 관리자가 수익을 얻는 만큼 네이버 카페 사용자의 불만도 커졌다. 네이버 카페 20여개에 가입한 B씨는 “한 시간 사이에 10개에 가까운 광고가 푸쉬(Push) 알림으로 뜬다”며 “네이버 카페 어플이 편리해서 설치했는데, 자주 안 들어가는 카페도 탈퇴가 번거로워 미루다 보니 수시로 푸쉬 알림이 떠서 불만”이라고 말했다.

다음 카페는 그동안 수익 구조가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네이버 카페가 지적받는 문제점은 없었다. 하지만 사용자 수는 꾸준히 하락했다.

93만 명의 회원을 가진 ‘이종격투기’ 카페는 전성기였던 2017년 13만명이 넘는 주간 활동회원수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 9만명, 2021년에 7만명으로 떨어져 2023년 7월에는 6만명이 활동한다. 다음 카페 랭킹 2위인 ‘도탁스’ 카페도 2018년에는 8만명의 주간활동자가 있었지만 2023년에는 5만명으로 떨어졌다.

카카오가 다음 카페에 광고 개제를 허용했지만 효과가 미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씨는 “레전드 랭킹의 카페에만 광고가 허용됐는 데다가 수익율도 비공개”라며 “네이버 카페에 준하는 광고 수익 효과가 날 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늘(12일) 기준 다음 카페 중 레전드 랭킹 카페는 17개다. 전체 다음 카페 갯수는 2018년에 공개된 자료로만 800만 개다. 전체의 0.0002%에 불과한 카페에서만 광고 게재가 가능한 셈이다.

광고 게재 범위를 늘릴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확장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카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을 아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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