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리스크 관리 역량 ‘우수’…레고랜드·CFD 사태 비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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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리스크 관리 역량 ‘우수’…레고랜드·CFD 사태 비껴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1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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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미수채권 50억원 미만
1분기 부동산PF 부실자산 40%↓
이익 누적으로 자본여력은 확대
[출처=교보증권]
[출처=교보증권]

교보증권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주목받는다. 국내 최대 CFD(차액결제거래) 사업자인 회사는 지난 4월 발생한 SG증권발(發) 주가조작 사태를 비껴갔다. 증거금률 상향, 비대면 계좌개설 제한 등의 선제적 조치 덕분이다. 지난 5월 기준 회사의 CFD 관련 미수채권은 5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 불거진 레고랜드발 위기로부터 또한 자유로운 모습이다. 1분기 회사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부실자산은 작년 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요주의 자산이 늘어나는 등 위험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2015년 CFD를 국내 처음 도입한 회사는 지난 4월 SG(소시에테제너럴)증권발 대규모 하한가 사태 직격탄을 맞는 듯했다. 가격제한폭(±30.00%)까지 내린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을 중심으로 한 미수금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미수채권 규모는 총 2521억원으로 집계됐다. 100억원 이상 미수채권이 나온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다만 최대 거래잔액(1분기 6190억원)을 보유한 교보증권은 우려와 달리 미수채권 이슈를 비껴간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회사의 CFD 관련 미수채권 규모는 50억원 미만으로 확인됐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그 이유로 꼽힌다. 회사는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종목별 증거금률 상향, 비대면 계좌개설 제한 등의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SG증권이 아닌 싱가포르계 증권사 CGS-CIMB와 헤지 계약을 맺고 있는 점도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회사는 최근 논란이 된 레고랜드 사태로부터도 자유로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연말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보증 이행을 거부하면서 부동산PF 시장이 급랭했다. 이를 따라 1분기 증권사 PF 연체율이 16%에 달하는 등 자산건전성 이슈가 불거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1분기 교보증권의 연체 3개월 이상 고정이하자산(부실채권)은 전분기 대비 38%(59억원) 감소한 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58%) 다음으로 국내 증권사 중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동기간 대형사인 대신증권의 고정이하자산은 137% 증가했고 ▲삼성증권 +101% ▲NH투자증권 +97%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줄 왼쪽부터 송의진 교보증권 경영관리실장,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김철우 교보증권 최고고객책임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서성철 교보증권 WM사업부문장이 소비자중심경영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교보증권]
앞줄 왼쪽부터 송의진 교보증권 경영관리실장,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김철우 교보증권 최고고객책임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서성철 교보증권 WM사업부문장이 소비자중심경영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교보증권]

그간 위험투자 규모를 선제적으로 조정해온 영향이다.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2019년 79.6%에서 2020년 65%, 2021년 66.3% 등으로 낮아진다. 지난 1분기 이 비율은 56.5%다. 동기간 ▲하이투자증권 86.6% ▲한화투자증권 68.5% ▲현대차증권 61.9% 등 경쟁사를 밑돈다. 

반면 IB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를 거듭했다. 인수 및 주선, 매수합병 등 수수료수익 기준 2019년 2.2%이던 점유율은 2020년 2.4% ▲2021년 2.6% ▲2022년 2.6% 등으로 상승한다.

안정적인 이익 누적으로 자기자본은 늘어났다.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7%(2082억원) 증가한 1조6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따라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대표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677.4%로 당국 규제치를 6배 넘게 웃돈다.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비율은 1분기 129.1%로 당국 규제치 100%를 큰 폭 넘는다. 유동성 자산에서 부채를 뺀 유동섭갭은 1조2495억원으로 우발부채를 약 1.5배 가뿐히 뛰어넘는다.

그렇다고 모든 위험 요소로부터 자유로운 건 아니다. 회사는 우발부채 중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높은 편이다. 1분기 기준 약 8800억원이다. 문제는 이 중 브릿지론 비중이 44%, 중·후순위 본PF 대출 39% 등으로 질적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1분기 고정이하자산은 줄었으나 연체 1~3개월 사이 요주의자산은 두 배 늘어났다. 작년 말 571억원에서 1분기 1156억원이다. 반면 충당금은 이보다 부족한 276억원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회사 측은 PF 사업장 부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분류한 건이라고 답했다. 미리 분류한 만큼 관리 대응여력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요주의 자산을 미리 분류하면 부실이 당장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관리 대응이 가능하다. (우려와 달리)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분양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등 건전성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며 “CFD 관련 미수채권도 50억원 이내로 향후 차주 상환에 따라 규모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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