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환대출 신경전 점입가경...고객 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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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환대출 신경전 점입가경...고객 피로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6.2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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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플랫폼 통해 5000억원 대출자산 이동
자사앱 유치 경쟁 불붙어...고객 피로감 높아
국내 주요 시중은행.
국내 주요 시중은행.

고금리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시중은행 사이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고객들을 자사앱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앱 우대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많은 은행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것이 고객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온라인 대환대출 경쟁이 지나치게 격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한다는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자사앱 홍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기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총 1만9778건, 5005억 원의 대출자산 이동이 발생했다. 금융위원회는 낮은 금리로 갈아탄 소비자들이 절감한 총 연간 이자 규모를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시중은행은 대환대출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 금리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타 은행 대출을 자사 대출로 대환할 때 우수 신용등급 고객에게 최초 약정기간 대출금리 0.5%p 추가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역시 금리 상승기에 차주 입장에서 절감 효과가 큰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자사앱으로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로는 향후 자사앱을 통해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보일 예정이라는 점이 꼽힌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자동차 검사와 공항 서비스 등 공공서비스를 은행 뱅킹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대환대출 외에도 자사 앱을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해주는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시중은행들의 자사앱 유치 경쟁이 고객들에게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객들이 대환대출을 받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수의 은행 앱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객들 사이에서는 자사앱 전용 상품을 줄이고 모든 플랫폼에서 같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들이 서로 협업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사앱 상품의 혜택이 타 플랫폼에 입점한 상품보다 훨씬 낫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타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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