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초반흥행 '대박'...은행권 플랫폼 경쟁 불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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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초반흥행 '대박'...은행권 플랫폼 경쟁 불탄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6.01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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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상품 앞세워 핀테크 추격하나
비금융 사업 위해 플랫폼 강화해야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 [사진=각사]

예상대로 대환대출을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수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플랫폼의 트래픽이 과부하될 정도다. 업계에서는 대환대출을 계기로 플랫폼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기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초기 핀테크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중은행들은 독점 상품을 앞세워 핀테크사를 따라잡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 초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문을 연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216억원의 대출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은행으로 갈아탄 대출 비중은 전체의 90%에 육박했다.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플랫폼을 통해 대출조건을 조회하는 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금융회사와 플랫폼 사이의 조율이 이뤄지며 시스템이 점차 안정화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시스템 안정화와 금융회사의 추가 입점에 따라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대출조건의 범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인프라 개시 이후에도 기존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규제(은행 40%) 등에는 변동이 없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에도 인프라를 이용하는 경우 각 금융회사가 현행 대출관련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제시하는 대출조건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전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에 고객을 빼앗기는 것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이 대환대출 플랫폼 전용 상품의 금리를 크게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가 가장 큰 경쟁력인 것을 고려하면 시중은행들이 금리 싸움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플랫폼 경쟁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로는 비금융 사업에 직결된 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자이익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최근 은행들은 비금융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환대출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뒤를 따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은행권 경쟁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플랫폼은 확장성이 좋아 고객들에게 다른 서비스를 소개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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