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상반기 인재영입 어땠나?...SKT ‘AI’, LGU+ ‘보안’에 방점, KT만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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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상반기 인재영입 어땠나?...SKT ‘AI’, LGU+ ‘보안’에 방점, KT만 ‘진행중’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6.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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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거물급 인재영입 계획 아직 공개 안 해...“AI 분야 인재영입은 지속 추진”
SK텔레콤, 네이버 클로바 총괄한 정석근 SKTA 대표 등 AI 인재 눈길
LG유플러스는 보안 강화에 초점...‘KISA 출신’ 홍관희 전무, CISO로 영입
KT 송파빌딩 전경. [사진=KT]
KT 송파빌딩 전경. [사진=KT]

SKT·KT·LGU+ 이통3사가 올해도 신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회사별 올 상반기 거물급 인재영입 전략은 어땠는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각각 ‘인공지능(AI)’ 및 ‘사이버보안’ 부문 인재영입이 눈에 띄는 한편, KT는 올해 이렇다 할 거물급 인재영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인재영입은 회사마다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시기도, 타이밍도 다 다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거물급 인사의 경우 아무래도 강한 리더십으로 추진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해 주요 결정자가 부재한 비정상 경영체제 가운데서는 이런 부분이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지배구조 이슈로 차기 대표이사를 선출할 때까지 임시대행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달 9일 사외이사 최종 후보 7인을 추천해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차후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하고 8월쯤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그전까지 거물급 인재영입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이 없다고 전해졌다.

다만, KT는 AI와 디지털전환(DX) 분야에 초점을 두고 인재영입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외부에서 영입하는 임원급은 별도에는 없더라도 인재는 계속 채용하고 있고, 특히 대부분의 사업이 이제 AI 기반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인재 채용도 여기에 맞춰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는 전날 열린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AI 인재영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 본부장은 “당사가 작년부터 진행하는 인력 채용 프로그램 중 ‘에이블스쿨’을 통해 입사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신 분들이 있고, 내부 개발자들에도 AI 개발자로 전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추진하고 있다”라며, “사실 인재채용은 어려운 부분이 많아 여러모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당사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KT 내 흐르는 데이터들, KT 클라우드가 가진 많은 지표를 아낌없이 써볼 수 있다는 것이 플러스 포인트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미국 법인 SKTA 신임 대표로 영입한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 [사진=네이버]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거물급 인재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를 AI컴퍼니 비전 달성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AI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4월 SK텔레콤의 미국 법인인 SKTA(SKT 아메리카)의 신임 대표로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영입했다.

정석근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하며 네이버의 AI 브랜드 ‘클로바’를 총괄해 온 인물로, 현재 네이버가 많은 주목 속에서 출시 예정인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엔비디아 GTC서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정 대표는 북미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서비스와 투자를 담당하는 SKTA에 들어가, 에이닷추진단의 ‘글로벌·AI테크 사업부’를 이끌게 됐다.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자사의 AI 서비스를 총괄하는 에이닷추진단을 ‘AI 서비스 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 사업부’로 확대해 격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연어 처리 기반 AI 전문가인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함과 동시에,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컴퓨터 비전 및 신호처리 분야에 특화된 김준모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기도 했다.

AI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SKT AI 커리큘럼, 기술 세미나 제공과 더불어 ‘SKT AI 펠로우십’ 등 각종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신임 CISO로 영입한 홍관희 전무.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최근 보안 이슈에 따른 고객 신뢰 회복의 후속 조치 일환으로 사이버 보안 전문가 홍관희 전무를 영입해 회사의 신임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자리를 맡겼다.

홍관희 전무는 국내 보안 전문업체 이글루시큐리티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정보보호 전문가로, 경쟁사인 SK텔레콤을 비롯해, 넥슨과 삼성카드, 쿠팡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정보유출·침해사고에 대응한 이력이 있다.

LG유플러스는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보보호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회사 차원의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가속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최초 계약학과로써 숭실대학교와 함께 정보보호학과를 신설해 사이버보안 분야 전문인재 양성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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