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혜택 축소에도...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보유량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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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혜택 축소에도...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보유량 역대 최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6.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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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용카드 보유량 1억2417만장...역대 최다 기록
비용부담 가중으로 할부결제 가능한 신용카드 수요 증가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출처=픽사베이]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보유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출처=픽사베이]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무이자할부 등 혜택을 축소한 가운데 신용카드 보유량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속에 경기 침체로 인해 결제부담이 가중되자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체크카드와 달리 먼저 물건을 사고 나중에 돈을 내는 구조로 생활비 등 결제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드사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악화에 '혜자카드'로 불리던 알짜배기 카드들을 무더기로 단종시키거나  무이자 할부,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축소했다.  

카드사들의 소비자혜택 축소 움직임에 고객 이탈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보유량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국내 신용카드 수는 1억2417만장으로 전년 대비(1억1769만장) 대비 648만장(5.5%) 늘어났다. 

반면 통장에 돈이 들어있는 만큼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 보유량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체크카드 보유량은 지난 2018년 1억1143만장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1억1070만장 ▲2020년 1억1002만장 ▲2021년 1억609만장 ▲2022년 1만509장으로 감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생계가 어려워진 가운데 비용부담을 가중되면서 신용카드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직활동이 가능한 만 15세 이상 취업자와 실업자를 가리키는 경제활동인구(2801만명)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은 4.4장으로 전년(4.2장) 대비 0.2장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 2012년(4.5장)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신용카드 보유량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 리볼빙 관련 대출 잔액도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어 카드사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월 기준 리볼빙 평균금리는 16.1~18.4%로 집계됐고,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연 16.4~18.9%를 기록했다.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현대)의 1분기 말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1729억원이다. 1년 전(6조2740억원)보다 1조원 넘게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 1월 6조2261억원을 기록한 뒤 2월에 6조95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3월에 6조1789억원으로 상승 전환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현금서비스, 리볼빙 관련 대출 잔액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3%로 집계됐고, 이 중 현금서비스·카드론의 연체율도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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