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가져온 파운드리 물량 폭주, TSMC 추격하는 삼성전자에 '더 큰 기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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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가져온 파운드리 물량 폭주, TSMC 추격하는 삼성전자에 '더 큰 기회'인 이유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6.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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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수요 이원화 더욱 확대될 것
“TSMC 업황 꺾어야 하는 삼성에 신뢰 쌓을 계기 될 수도”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급격하게 확장하는 가운데, 당초 AI의 효과로 하드웨어산업에서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미 반도체업계 실수요에 반영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들 AI 서비스를 뒷받침할 퀄컴·엔비디아 등 글로벌 팹리스들의 반도체 칩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TSMC가 독차지했던 파운드리 수요의 이원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번 AI가 불러온 훈풍이 파운드리 만년 2위 삼성전자의 추격을 지원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이 물론 TSMC를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TSMC의 업황을 따라갈 만한 고객사의 탄탄한 신뢰를 구축할 계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고객사들의 파운드리 수요가 전체 공급을 초과할 정도로 시장 파이가 커진다면, 삼성쪽을 바라보는 고객사들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디지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업체 엔비디아가 TSMC 파운드리에 5nm 공정 기반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한 긴급 주문을 신청하면서 현재 TSMC의 해당 공정 생산라인 가동률이 근래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를 포함, 전 세계 90%의 GPU를 공급하는데 최근 대화형 AI에 뛰어든 글로벌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추가 납품 요청이 폭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MD·퀄컴 등 세계 주요 팹리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TSMC가 이러한 수요를 모두 감당하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로 물량을 나눠 맡기는 이원화 전략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연구원은 “AI 모멘텀이 기대감을 넘어 파운드리 실수요의 비약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며 파운드리 및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제시된다”라며, “5나노 공정의 경우 AMD나 퀄컴의 메인 생산 공정으로 풀케파(Full Capacity)를 지속할 시 단가 인상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파운드리 이원화 니즈 또한 높아질 수 있어 삼성전자가 반사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파운드리 수율 안정화와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는 한편, 생태계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은 최근 연세대학교 강연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아야 하고 다른 고객도 모셔와야 한다”라며, “최근에도 글로벌 IP(설계자산) 업체들과 빅딜을 진행했했으며 3나노·2나노의 개발 속도도 높여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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