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보험금 지급평가 'AA/안정적'...K-ICS 관리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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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보험금 지급평가 'AA/안정적'...K-ICS 관리는 '필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6.0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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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지급평가 ‘AA/안정적’
중상위권 지위, 보장성 중심 영업
자본적정성 ‘모니터링 필수’
[출처=흥국생명]
[출처=흥국생명]

흥국생명보험이 지난해에 이어 보험금 지급능력등급 ‘AA/안정적’을 유지했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인정받았다. 향후 과제로는 K-ICS(새 지급여력제도) 관리가 꼽힌다.

흥국생명이 지난달 한국신용평가 보험금 지급능력평가에서 ‘AA/안정적’을 부여받았다.

근거는 중위권의 시장 지위,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크게 두 가지다.

올해 3월 말 기준 회사의 총자산은 26.1조원, 자기 자본은 1.4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특별계정포함)는 9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12월 말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3%p 오른 4.4%로 중상위권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조6263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27.8%를 차지한다. 저축성보험은 전체 비중의 25.4%다.

회사는 과거 방카슈랑스 채널 기반으로 저축성보험 영업에 집중했으나, 2016년부터 보장성 보험에 집중해왔다. 2018년부터 보장성보험(40.2%) 비중이 저축성보험(28.1%)을 크게 앞섰고, 이후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보장성 상품 위주의 영업은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새 회계제도)에 유리한 편이다. IFRS17 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CSM이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에서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CSM 규모를 보고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 채영서 연구원은 “흥국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 상승은 장기적인 영업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당사의 보장성 영업은 특히 치매보험 등 제3보험 위주로 구성되는데 변화하는 보험 수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인정된다”며 “IFRS17전환 효과로, 1분기 보험수익은 231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 중 저축성 상당액이 보험수익에서 제외된 효과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K-ICS 관리는 주요 과제로 꼽힌다.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높은 편인 가운데 올해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하는 탓이다.

K-ICS는 IFRS17과 함께 올해부터 적용된 새 지급여력 비율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K-ICS는 요구자본을 99.5% 신뢰 수준 하에서 미래 1년간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실액을 충격 시나리오 방식으로 측정해 산출한다. 요구자본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올해 3월 기준 회사가 자본 비율 목적으로 발행한 후순위사채는 9789억원으로 부채 및 자본구조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자본성증권은 유용한 자본확충 수단이지만, 회사는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이 경우 고금리 이자부담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올해 10월 160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는 차환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나,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해 콜옵션(조기상환) 사태로 채권시장에서의 대외 신뢰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작년 11월 금리 인상 여파로 새 외화 영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5억 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외화 영구채 콜옵션을 연기했다. 차환 발행 없이 기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면 당시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하락하는 탓이다. 지난 2분기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157.9%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소폭 웃돌았다.

나이스 신용평가 정원하 연구원은 “회사의 기발행 후순위채무 중 약 1600억원이 2023년 중 만기 도래 예정”이라며 “콜옵션 미행사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아질경우 추가 자본성 증권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금리 부담이 과중해지는 등 자본관리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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