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피처·K-간편결제] 애플페이 도입 후 변화 '주목'...삼성·네이버·카카오, 시장 경쟁 '각축전'
상태바
[녹경 빅피처·K-간편결제] 애플페이 도입 후 변화 '주목'...삼성·네이버·카카오, 시장 경쟁 '각축전'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6.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페이 도입 후 삼성페이·네이버페이 서비스 연동
연동 이후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시장 영향력 강화
카카오페이, ‘글로벌 페이’로의 성장 가속화 기대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애플페이.

지난 3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 이후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국내 간편결제사가 애플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협업·연동으로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됐을 당시에만 해도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애플페이 출시에 따른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애플페이 도입 이후 K간편결제 시장의 변화를 살펴봤다. 


애플페이 공습에 삼성페이·네이버페이 손잡았다...온·오프라인 침투 가속화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애플페이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 연동을 통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는 3월 21일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같은 달 23일과 29일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연동했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의 연동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됐다. 

삼성페이 협력을 통해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가맹점이 12만개에서 300만개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와 오프라인 결제액이 크게 늘었다. 

삼성페이 결제 기능 연동 직후 4월 한 달간 네이버페이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약 47만건으로 전월 대비 1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용자 1인당 평균 현장결제 금액 또한 전월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2회 이상 반복 결제한 사용자의 비중은 전체의 72%에 달한다.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으로 온라인 결제 시장에 침투를 노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온라인,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에서 영향력이 약했던 만큼, 이번 협업이 ‘상호 윈 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글로벌 페이’로의 성장 가속화...11개국 결제 테스트 진행  

(왼쪽부터) 박석근 기술 총괄 리더,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 신원근 대표,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 안우진 채널그룹장.[사진=카카오페이]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와 동맹을 맺고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 중인 국가는 총 11개국이다.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선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고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선 기술 연동 및 시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중국, 홍콩, 필리핀, 일본, 베트남 등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페이 사업자들과의 연동도 대부분 완료됐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들에게 익숙한 QR결제 키트 보급도 확대하여 엔데믹 이후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원근 대표는 "코로나가 완화된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결제 및 사용자 수, 거래액이 급격하게 증가한 만큼 이 성장세는 더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 2개월 만에 정체기..."안심하긴 이르다"

애플페이가 전통적으로 현금사용을 선호하는 대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페이 가맹점은 약 10만곳으로 삼성페이 가맹점 수(300만곳)에 한참 못 미친다.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당일에만 토큰 등록수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출시 3주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애플페이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 변동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그러나 애플페이의 이용률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를 쓰지 않는 아이폰 이용자는 73.6%에 달했다.  

아이폰 이용자의 상당 수가 애플페이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제한된 사용처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현재 애플페이의 가맹점은 약 10만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한 가맹점 수(300만곳)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또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점도 애플페이 점유율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애플페이가 2개월 만에 정체기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현대카드에 가입한 회원이 대부분이 미래 소비 주역인 2030세대인 데다가 결제 가맹점 수를 점차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NFC 단말기 보급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현재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등 국내 주요 밴사들도 10만원 안팎의 보급형 NFC 단말기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 보급형 NFC 단말기가 출시되면 MZ세대와 알파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카페 등 소매점들이 앞다퉈 NFC 단말기 설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