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미국 진출 잇따르는 배경은?…“무역 제재 피로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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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 미국 진출 잇따르는 배경은?…“무역 제재 피로감 때문”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5.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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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틸, 미국 내 자회사 설립하고 “3000억 투자 중”
세아제강지주 “미국에 자회사 SSUSA 설립, 매출에 큰 기여”
[사진=Unsplash]

 

휴스틸, 세아제강 등 미국에 진출한 국내 철강사들이 현지에 자회사 설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국내 철강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이런한 배경에 큰 요인으로 작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를 대표하는 한 철강업체의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 트럼프 정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무역제재에 의한 변동성이 너무 심했다”고 밝혔다.

철강 업계를 옥죄는 무역 규제로는 트럼프 정부의 ‘수출 쿼터제’와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스트럭쳐 패키지(Infrastructure Package)’가 대표적이다.

수출 쿼터제는 관세를 부가하는 대신 수출량을 제한한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ㆍ알루미늄을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규제 조치(관세 또는 쿼터)를 내리자, 한국 정부는 ‘쿼터(수출 할당량)’를 선택했다.

‘인프라스트럭쳐 패키지’는 2021년 7월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미국의 환경 및 육상 교통의 새 비전에 대한 투자법’을 가리킨다. 이에 따르면 철, 강철 기타 제작품으로 건설되는 운송 인프라 프로젝트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자재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 외에도 반덤핑 소송이 국내 철강기업들을 괴롭혀왔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995년에서 2019년 사이 미국 반덤핑 소송 사례 474개 중 한국이 57회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본토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자회사가 선방하는 이유는 미국 내 에너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러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과 셰일가스 개발이 활기찬 것이 원인이다.

이유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리쇼어링(제조업을 미국 본토로 되돌려오는 것) 기조 때문에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풍력발전의 경우 미국에서 제조했을 때 세금 혜택을 10%까지 준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휴스틸은 텍사스주에 새로 공장을 건설하며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휴스틸 관계자는 “유동성도 좋고 업황도 좋아 자금확보는 물론 문제 없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세아제강지주는 2020년부터 미국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211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지역 오일과 가스 산업 호황으로 미국법인의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니어쇼어링(Near Shoring)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왜 업체들이 니어쇼어링을 고려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니어쇼어링을 통해 리쇼어링에 근접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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