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 신한은행 본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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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 신한은행 본점 압수수색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5.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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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여명 상대 1800억원 상당 피델리스 펀드 판매
"압수수색 통해 확보된 자료로 수사 이어갈 예정"
신한은행.
신한은행.

경찰이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조사 대상으로 당시 신한은행장이었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입건되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모펀드를 부실 판매한 의혹과 관련해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있는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 그룹, 투자상품서비스 본부에 수사관을 보내 사모펀드 판매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델리스 무역금융펀드 판매사인 신한은행은 수익 구조나 원금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펀드를 판매한 혐의(사기·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380여명을 상대로 총 1800억원 상당의 피델리스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피델리스 펀드 투자자들은 "신한은행이 상품설명서와 다르게 펀드를 설명해 소비자들을 기망했다"며 서울경찰청에 고소·고발장을 냈다.

고소·고발에 따라 당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자산관리 그룹장 등이 입건된 상황이다.

피델리스 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확보가 안 돼 2021년 2월과 6월 만기일이 지나고도 상환이 중단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펀드의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도 압수수색했다.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운용사와 판매사의 공모 여부, 실제 부실 판매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의 공모여부, 사기 및 자본시장법위반 등의 혐의 유무에 대해서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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