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여름 성수기 대응 전략 달라...승기 누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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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가전, 여름 성수기 대응 전략 달라...승기 누가 잡을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5.0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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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부문 뺀 1분기 생활가전 실적...LG전자가 매출도 높고 전분기 대비 상승률도 앞서
-2분기부터 계절 성수기 진입...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 및 가전 대규모 세일 행사 진행
-대응 전략 달라...삼성 “비스포크 중심 판매 강화”, LG “볼륨존 수요 적극 대응 방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에서 판매 중인 비스포크 무풍갤러리 에어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름 가전 성수기 대비에 한창이다. 최근 원자재 및 물류비 이슈 완화 추세에도 업계에서 이렇다 할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 계절적 성수기는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해는 양사의 대응 전략이 서로 다른 성격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기조를 강화하는 한편, LG전자는 여기에 더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볼륨존’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먼저,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예년 펼쳤던 성수기 대응 전략과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생활가전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비스포크 글로벌 확산에 따른 판매 구조 개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이 있는 가운데,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예비 입주자를 타겟으로 한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에어컨을 포함한 16개 품목 85개 모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행사다.

특히, 올해 출시된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도 이번 행사 품목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으며, 무풍 모드를 사용하면 최대풍 대비 소비전력도 최대 90%까지 절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도 시장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극적인 수준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2분기 손익과 관련해서 현재 전망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수준의 매출을 지속하면서 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시장 역성장 인플레이션 지속 시 전망 대비 감소 리스크가 있으며 원자재 시황 턴어라운드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와서 1분기 대비로는 재료비 인상 리스크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타워II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타워II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반면,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더불어 지역별·영역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볼륨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전략에 있어 이미 강한 이미지를 확보해온 프리미엄 세그먼트뿐만 아니라 소득 양극화 추세에 따라 새롭게 형성되는 볼륨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성장세로 돌아선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및 B2B(기업 간 거래) 매출 성장세를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잠재적 수요 개선 가능성이 있는 유럽 등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가 구조 혁신 및 물류비 마케팅 비용 포함한 비용 집행 효율성을 개선해서 전년 대비 상당한 폭의 개선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성 수준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및 빌트인 가전, 렌탈 사업 등 B2B 영역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고, 이와 함께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가 높아진 중저가 제품에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최근 재고 정상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LG측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프리미엄 수요와 함께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중위계층의 소비자들이 구매 의사결정에 있어서 기존 소비 패턴과는 달리 제품의 본질적 기능 중심으로 스케일다운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요가 집중되는 볼륨존이 형성되고 있다”라며, “당사는 이러한 수요 감소 및 양극화 상황 속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급형과 ODM(생산자 개발방식) 모델을 적극 활용해 미드, 로엔드 이하 볼륨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대비해 성수기 판매량을 제고하기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휘센 타워 등 인기가 높은 에어컨 제품을 제때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지난달 초부터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이 풀가동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 1분기 TV를 제외한 생활가전 부문을 기준으로 봤을 때 LG전자가 삼성전자 대비 매출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번 H&A부문 매출 8조 217억원, 삼성전자는 VD(TV)를 제외한 가전 부문 매출 6조 65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전분기 대비 1조 6000억원가량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1300억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글로벌 가전 시장 수요 감소 및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작년 물류 이슈 대응으로 집행한 물류 인프라 등의 고정성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 유틸리티 비용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으면서 전년비 증가됐다"라며, "재료비는 전년비 개선은 되었으나 철판, 레진, 발포 등의 원자재 시황 강세로 기대 대비 인하 폭이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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