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모빌리티 비전, 구체적이고 탄탄했다...“글로벌 진출, 올해 안에 결과로 보여줄 것”
상태바
[현장] KT 모빌리티 비전, 구체적이고 탄탄했다...“글로벌 진출, 올해 안에 결과로 보여줄 것”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4.20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넥티드카부터 디지털물류까지 글로벌 진출 가속
-“모빌리티 사업, 순탄하게 진행 중...연내 좋은 결과 나올 것”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장(상무). [사진=KT]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장(상무). [사진=KT]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하는 KT의 로드맵이 보다 구체적이고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커넥티드카와 디지털물류로 구분되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배구조 이슈로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임에도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그간 쌓아온 기술 역량과 실제 성과를 바탕으로 연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KT는 전날 ‘월드IT쇼 2023’이 열리는 코엑스 현장에서 기자들을 불러놓고 모빌리티 DX(디지털전환) 스터디를 진행했다.

이날 스터디에서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장(상무)은 “최근 경영 이슈와 상관없이 KT가 하는 모빌리티 사업은 모든 임직원들이 정상적으로 다 하고 있다”라며, “커넥티드카와 물류 부문 모두 IT 기술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 큰 단위의 사업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KT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업계 전체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보여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T는 우선 내재화에 성공한 커넥티드카와 차세대 교통 솔루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강림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사실 우리나라가 (커넥티드카 솔루션 상용화에) 굉장히 빠른 편이다. 신차 출시기준으로 보면 약 92% 차량에 커넥티드카가 적용됐다”라며, “당사는플랫폼 연동 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며 내년 정도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는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에서도 추가적인 협상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커넥티드카 1위 자신감...미디어·소프트웨어·글로벌 파트너십 모두 ‘이상 無’

현재 이통3사가 모두 커넥티드카 사업에 뛰어들 만큼 시장이 과열되는 추세지만, KT는 단연 자사가 국내 1위 사업자라고 자신했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회사의 커넥티드카를 사용하는 가입자 수는 350만 회선 이상에 달하며, 국내 점유율로 보면 택시·버스·렌트카·카셰어링 등 전체를 다 포괄한 애프터 시장에서 대략 5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프터 시장을 제외한 순수 제조사를 기준으로만 보면 74% 정도의 시장 점유율로, 해당 분야 1등 사업자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KT의 '월드IT쇼 2023' 부스에는 KT의 IVI 플랫폼이 탑재된 포드 차량 두 대가 전시돼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커넥티드카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KT는 자체 개발한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통해 차량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차량 제어 및 진단, eCall(emergency call), 위험 경고를 통한 사고방지, 교통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KT가 자신하는 배경은 오랜 업력으로부터 나온 파트너십 규모에 있다. 최 상무는 “2004년부터 이 영역을 시작했는데 당시를 거슬러 올라가면 현대차·쌍용차를 기점으로 시작했었고,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 14개의 제조사와 협력을 하고 있다”라며, “이외에도 핵심적인 기술들은 해외에 있는 기업들과 같이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포테인먼트 영역에서도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을 배경으로 유리한 고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상무는 “당사는 이미 차량 제조사에 들어가 있는 인포테인먼트 환경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작년에 초정밀측위라는 서비스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국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했으며, 아울러 그룹 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콘텐츠까지 실제 차량 전반에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포테인먼트 영역은 생활 속에서 굉장히 친숙해진 인공지능(AI)이라는 기술과 굉장히 밀접한 부분이 있다”라며, “우리도 AI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특히, 단순 음성인식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패턴, 시간, 장소 등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좀 더 스케일러블하고 플렉서블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힘을 준 KT다. 국내 최초 차량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AAOS 기반의 ‘KT IVI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제조사를 대상으로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 상무는 “최근에는 이런 완성형 플랫폼을 만들면서 공을 들인 게 있는데 바로 AAOS라는 운영체제다. 이걸 가지고 많은 업체들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현재 양산까지 적용된 사례는 중국쪽 일부 기업 말고 국내에는 없는 상황”이라며,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될 때 장점이 기본적인 프레임워크와 AP가 있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를 쉽게 적용해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월드IT쇼 현장에서도 포드 차량 두 대를 전시관에 배치해 작년까지 개발을 완료해서 이미 양산을 시작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관람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장(상무). [사진=KT]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장(상무). [사진=KT]

KT는 조만간 국내 최초 차량 내 장착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용 eSIM 기반의 5G 커넥티드카 요금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상무는 “과거에는 차량에 들어가는 서비스가 텔레매틱스 등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인포테인먼트를 쓸 수 있게 되면서 고객들의 니즈 자체가 획일화된 서비스에서 벗어나는 추세”라며, “요금제도 B2B(기업 간 거래) 정산 방식에서 탈피해서 순수한 B2C 요금제, 나아가서는 미디어·콘텐츠와 연관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5월 중 독일의 완성차 브랜드를 통해 B2B와는 별도로 B2C 요금제를 신설해서 차량에 런칭하게 될 것”이라며, “차량에 포함되는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베이직 요금제와 함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 많이 소비하는 고객들을 위한 추가적인 프리미엄 요금제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자율주행 인프라 앞장선다”...지능형교통체계도 지속 고도화

KT는 지능형교통체계로 불리는 ITS와 C-ITS 사업에서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드트윈(RoadTwin)’과 ‘로드센스(RoadSense)’라는 KT의 자체 개발 교통 DX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강림 상무는 “교통영역 관련해서 당사는 좀 더 자신이 있는 게 우린 실제로 ITS 및 C-ITS 사업을 지금까지 총 10개 지자체와 사업을 해왔으며, 그러면서 단순히 도로에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수준이 아니라 카메라와 라이다 등을 통해 ‘비전 AI’라는 형태로 데이터를 습득했다”라며, “이것을 습득하는 방식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해서 만든 게 ‘로드센스’라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KT의 교통 DX 솔루션 '로드센스'와 '로드트윈'. [사진=고명훈 기자]

로드센스는 도로 위 상황에 대한 AI 영상 검지 기술 및 교통 데이터 분석으로 교통 상황을 파악하는 솔루션으로, KT가 자체 개발한 AI 딥러닝 분석 모델기반의 AI 교통영상분석 솔루션으로 분석 대상(차량, 보행자 등)이 겹쳐 있어도 분리 식별이 가능해 인식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KT에 따르면 야간의 가로등 조명이나 차량의 전조등, 악천후 환경에서도 교통량과 속도 측정 정확도가 98%에 달한다.

이를 통해 습득한 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신호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데 활용된다. 이것이 로드트윈 솔루션이다.

로드트윈은 동일한 교통환경을 가상화하는 ‘광역 교통 시뮬레이터’와 교통 현황 신호체계를 사전에 학습해 최적화된 신호를 도출하는 ‘AI 최적 신호 엔진’으로 구성된다. 차로, 과거 사고이력 등과 같은 정적데이터와 속도·교통량·날씨 등과 같은 동적데이터를 활용해 교통사고 위험도 예측 솔루션을 구축했으며 지자체 스마트 교차로에서 수집되는 교통데이터를 기반으로 신호운영을 최적화하는 AI 최적 신호 예측 솔루션을 내재화했다.

이에 대해 최 상무는 “단순히 ‘우리가 만든 솔루션이 이렇게 좋아집니다’라고 계획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적용돼서 그게 지자체에서 활용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을 느낀다”라고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 디지털물류, 지난해 매출 750억원 달성...올해는 ‘더블업’ 예상

KT의 디지털물류 솔루션. [사진=고명훈 기자]

KT는 이날 디지털물류 사업 성과 관련 업데이트된 내용도 공개했다. 대형 프로젝트 수행의 경우 29개로 증가했고, 하루 평균 운영차량 대수 1300여대, 차량 네트워크 기준 1만 1500대 정도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앞서 지난해 11월 물류 사업 비전을 소개하며 AI 운송 플랫폼 ‘리스포’, AI 풀필먼트 플랫폼 ‘리스코’, AI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 등 자체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리스포는 각 기업의 물류 환경에 맞춰 운영 중인 화물차에 최적의 운송 경로를 제시하는 솔루션으로, 최근 롯데쇼핑 전국 점포에 적용된 이후 실제 운행거리가 평균적으로 22% 단축한 것을 확인했다.

리스코의 경우 이마트와 물류센터 운영 및 차량 운영 효율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센터 내 생산성을 약 10%정도 개선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최 상무는 “1년반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 계약을 완료한 건이 최근 3000억원을 넘어갔다. 올해를 넘어 내후년까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만드는 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구체적으로 작년이 실질적으로 물류사업의 원년이었는데, 매출액 기준으로 750억원 정도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더블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