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애국했네”...쿠팡에 PB 공급하는 중소제조사 고용 인원 2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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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애국했네”...쿠팡에 PB 공급하는 중소제조사 고용 인원 2만명 돌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4.1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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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PB상품 제조 중소업체 고용률 지난해 대비 22% 증가
업계, "대형마트 규제 개정에 참고해야"
"상생과 중소업체 자립을 위한 개정안 필요"

쿠팡이 자체 브랜드(PB)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에 PB상품 제조·납품을 담당하는 중소업체들의 고용 인원도 늘어나면서 지난 3월 기준 총 고용된 인원이 2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과 손 잡은 PB상품 중소 제조사 [사진=쿠팡]
쿠팡과 손 잡은 PB상품 중소 제조사 [사진=쿠팡]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쿠팡이 자체 브랜드를 위해 세운 자회사 ‘씨피엘비(CPLB)’의 협력 중소제조업체들의 고용률이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3월엔 1만6500여 명이었으나 올해 22%가 증가하면서 총 고용인원은 2만명을 돌파했다. 업계는 쿠팡의 PB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중소 협력업체들도 설비 확대 등 몸집을 키우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톡톡히 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 성장했는데 쿠팡의 PB상품의 제조를 맡은 중소제조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약 36% 성장하면서 오히려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쿠팡 PB 상품의 80%를 해당 중소 협력업체들이 담당하고 있어 PB의 인기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업체들이 수혜를 봤다는 것.

한편, 최근 대형마트 운영시간 규제에 오히려 중소 유통업체들도 점유율이 줄어드는 등 피해를 봤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대조적인 쿠팡의 상생 정책에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유통학회·한국소비자학회·한국프랜차이즈학회·한국로지스틱스학회 등 학회 4곳의 전문가 108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유통규제 10년,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전문가 대다수(83.3%)가 ‘대형마트 규제 폐지 또는 완화’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로 오히려 온라인 쇼핑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났을 뿐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가중됐다는 것.

일각에서는 대형유통업체들과 온라인 쇼핑 간의 차별 규제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면서 중소유통업체들을 위해 유통법규의 변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이에 온라인 쇼핑업체들도 규제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며 긴장태세에 돌입하는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 온라인 유통업체들을 대표하는 쿠팡이 중소업체들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해당 우려는 일단락 된 양상이다.

실제로 유통 전문가들은 대형마트와 중소유통간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변수로 작용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고려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소유통업체들과의 협력으로 상생을 이어온 쿠팡이 좋은 예시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이 중소유통업체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처럼 대형마트도 중소상인들과 협업을 통해 중소유통업체들의 자립을 꾀하는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대형마트와 중소유통 간 제도개선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확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쿠팡의 선례를 참고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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