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회복에 증권사 ELS 발행 증가...금리 20% 육박
상태바
美 증시 회복에 증권사 ELS 발행 증가...금리 20% 육박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4.11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LS 발행규모·조기상환 급증
테슬라·암드 등 종목 위주 발행
높은 수익률 비례해 위험부담도 커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미국 증시 지수나 종목을 기초로 한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이 늘고 있다.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등에 미국 증시가 고개를 들 것이란 전망으로 ELS 투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ELS는 계약 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조기 상환 기준일에 기준 가격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녹인(원금 손실)’ 구간은 통상 기준가의 45~50%로 설정된다.

올해 1분기 국내 ELS시장은 전분기 대비 발행규모가 급증했다. 1분기 ELS 발행 금액은 6조7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4% 증가했다. 3월 발행액은 2조7000억원으로 작년 9월 이후 최대치다.

ELS 발행이 급증하게 된 이유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리스크 완화, 미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움직임 등으로 주요국 주가지수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시장인 미국 증시의 영향이 크다.

1분기 ELS 시장의 조기상환 급증도 한몫했다. 그간 조기상환이 미뤄졌던 재고가 정리되면서 증권사의 ELS 공급여력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ELS 조기상환 금액은 1분기 8조7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약 31.5% 증가했다. 6개월 전 발행 금액 대비 조기상환 금액 증가로 2, 3차 조기 상환 성공이 늘어 ELS 재고가 감소했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이 시작하는 시기에 1차 조기 상환이 증가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차 조기상환이 증가했다”며 “추세 상승으로 진행되지 못해도 상승 시도 지속 가능성이 높으므로 2분기 조기상환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출처 : 픽사베이]
국내 증권사가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ELS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이런 배경에 국내 증권사들은 2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ELS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주로 테슬라, 엔비디아, 암드 등의 미국 유망 대기업이나 미국 증시를 기준으로 삼았다.

6일 한국투자증권은 연 18.3%의 ‘딜레이넉인 ELS’를 출시했다. ‘TRUE ELS 15901회’는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3년 만기 상품이다. 딜레이넉인은 최초 기준일이 아니라 지정인 평가일부터 넉인여부 관찰한다는 차이 갖는다.

7일 한화투자증권은 이보다 금리가 더 높은 연 18.8%의 ‘한화스마트 ELS’를 출시했다. 그 중 ‘한화스마트ELS 제9123호’는 테슬라와 암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3년 만기 상품이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연 17.7%의 ‘NH NOW ELS’를 출시했다. 그 중 ‘NH Now(ELS) 제142회 파생결합증권’은 테슬라와 넷플릭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1년 만기 상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는 발행사가 제시한 상품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상품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매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신중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