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계사 6500명 이탈...보험사, 고아계약 늘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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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계사 6500명 이탈...보험사, 고아계약 늘까 ‘노심초사’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4.1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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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속설계사 4.4% 감소
고아계약 가능성↑...유지율 하락
“조직평판 영향 및 해약률 증가 우려”
코로나19 1차 유행기에 대면영업에 의존하던 보험설계사의 소득이 감소했다[사진=녹색경제신문 DB]
코로나19 1차 유행기에 대면영업에 의존하던 보험설계사의 소득이 감소했다[사진=녹색경제신문 DB]

지난해 보험설계사 수가 6500명 감소했다. 거리두기 제한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이 같은 배경에 보험 계약 유지율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설계사 이직률이 높아지면 다른 설계사에게 이관되지 않고 담당자 공백으로 남는 상황이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설계사는 총 58만9509명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1.1%(6476명) 감소한 규모다.

대면 영업 제한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돼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2021년 생보·손보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각 323만원 256만원이다. 2년간 연평균 2.0%, 7.6% 감소했다.

이탈률이 늘면서 정착률(1년 후에도 정상적으로 모집활동에 종사하는 비율)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 정착률은 47.5%로 50%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 2.9%p 감소했다.

13월차 설계사 등록정착률 생보사 평균은 39%로 전년 대비 2.2%p 줄었다. 회사별로는 ABL생명이 64.2%로 가장 높았고 처브라이프 생명이 18.1%로 가장 낮았다. 손보사 평균은 52.2%로 4.1%p 내려갔다. DB손보가 64.4%로 높은 유지율을 보였고, AIG손보가 25.2%로 낮은 유지율을 기록했다.

GA(보험대리점) 채널로의 이직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전속설계사는 16만2775명으로 전년 대비 4.4% 줄어든 반면 GA 설계사는 24만9251명으로 전년 대비 0.7% 올랐다. 전체 설계사 중 비중은 각각 27.6%, 42.3%다.

GA 간에도 이직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 계약 유지율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설계사의 잦은 이탈과 생산성 저하는 불완전판매, 고아계약 등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GA 및 전속설계사(대면) 유지율은 1년 경과 87.2%, 2년 70.6%, 3년 58.0%로 초반에는 높은 유지율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문제는 이러한 유지율 감소가 소비자 피해는 물론이고 보험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설계사 이직이 발생하는 경우 소비자는 사후 서비스를 제공 받기 어려워지고 그 과정에서 계약 유지 가능성이 저하된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판매인력 유출에 따른 추가적인 채용 및 교육비용이 발생하고 모집생산력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고아계약의 경우 해약률 및 고객 이탈률이 높아 계약유지율 저하로 이어져 보험회사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고, 조직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보험시장이 공급자에서 소비자 중심 시장 환경으로 변화함에 따라 보험회사의 유지율 관리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는 유지율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평판 등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고객관리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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