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 금융사고 28건...반복되는 횡령·배임에 신뢰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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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 금융사고 28건...반복되는 횡령·배임에 신뢰도 '바닥'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4.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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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회사 금융사고 중 절반 이상이 은행권에서 발생
은행들 중 우리은행이 건수나 금액 면에서나 가장 많아
은행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와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지난해 발생한 금융회사의 금융사고 중 절반 이상이 은행권에서 발생했다. 

일반 직장인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은행권 관계자들의 횡령 및 배임 등 금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횡령·배임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은행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면서 "선진 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내부통제 시스템은 마련은 물론 사고에 따른 법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금융 사고는 49건이며, 사고액은 1098억2000만원이다. 

이중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 사고는 28건(57%), 사고액은 897억6000만원(81.7%)으로 건수나 금액 면에서나 증권, 보험, 저축 등 업권 중 가장 많았다. 

은행별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하나은행 5건, IBK기업은행 4건, KB국민은행 3건 순이다.  

사고액수별로는 우리은행이 709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KB국민은행(147억7000만원), 하나은행(15억2000만원), BNK부산은행(14억9000만원) 순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횡령과 배임으로 100억원 이상의 거액 금융 사고가 각각 1건씩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도 국내 금융회사의 금융사고가 10대 대형은행 즉 KB국민·하나·우리·NH농협·기업·KDB산업·SC제일·씨티·BNK부산은행 등에 쏠렸다. 

잇단 시중은행들의 금융사고에 은행권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IBK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직원이 고객 돈 수억 원을 횡령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9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특별 대책팀을 편성했으나,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은행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반복된 횡령 사고에 금융당국은 '엄중 제재'를 시사하며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횡령 사고에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금융위원회는 일정 금액 이상의 횡령이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진을 징계하는 내용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이달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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