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부동산PF 부담 여전”…증권사 뇌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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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韓 부동산PF 부담 여전”…증권사 뇌관 떠올라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4.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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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한국 NBFI 취약성 지적
증권사, 보험사보다 연체율 20배 높아
[출처=IMF]
국제통화기금(IMF) 본사. [출처=IMF]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꺼지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보고서를 내고 국내 부동산 PF 시장 위험이 남아있다는 경고를 냈다. 당국 조치에서 불씨가 여전히 진화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최대 뇌관은 증권사로 꼽히고 있다. 위험부담이 큰 제2금융권 중 연체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보험사와 비교해 20배 이상 높다.

IMF는 4일 비은행 금융중개기관(NBFI) 취약성을 주제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긴축금융 상황에서 NBFI가 갖는 취약성을 지적하며 여전히 한국 부동산 PF 시장의 안정성이 잡히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IMF는 “고위험 자산유동화증권 매입이 진행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좁혀지기 시작했고, 한국은행은 당초 발표한 것보다 많은 금액으로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다만 신용 스프레드는 광범위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저신용 대출자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추가 조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은 이어 “금융당국은 도덕적 해이 우려와 재정적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지원 조치가 명확한 출구 전략으로 한동안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MF의 경고에 금융당국도 비시중은행인 제2금융권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수년간 대규모 PF 대출에 동참했던 증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증권사다. 2021년 말 3.7%에서 지난해 9월 말 8.2%로 약 2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2.4%, 여신전문금융사 1.1%, 보험사 0.4%와 비교해 가파른 편이다.

특히 중소 증권사는 대형사보다 브릿지론 비율이 높아 양적부담이 크게 작용한다. 한국신용평가가 23개 증권사 대상으로 추정한 브릿지론 비중은 대형사 평균 35.5%, 중소형사 평균 48.8%로 집계됐다.

한신평이 시행한 부동산PF 손실 테스트에서 대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손실부담은 기본(브릿지론) 2.7%, 스트레스(본PF 포함) 5.5%에 불과하지만, 중소형사는 기본 9.0%, 스트레스 15.7%로 큰 격차를 보였다.

자본적정성 평가에서 저하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형사 중에서도 지방 익스포저 높은 곳의 손실위험 노출도 더 큰 모습을 보였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자본적정성 저하 부담이 큰 업체는 부실화 건에 대한 적극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위험 익스포져 감축, 계열사 지분 등 자산매각, 추가 자본 확충,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꾸준히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상황으로, 부실화 수준과 리스크관리의 성과를 확인해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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