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액 급증...시한폭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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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액 급증...시한폭탄 될까?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3.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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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규제 '허들'에 부동산 관련 취급액과 연체액 동시 급증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했으나,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
최근 제기된 연체율 9%에 대해서는 "사실 아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경기 악화가 계속되면서 건설업계에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의 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9%대에 이른다는 보도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제기되고 있는 연체율 상승에 따른 부실 우려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규모 부실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새마을금고 측은 최근 제기된 연체율 9%에 대해서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일부 채무자에 대한 대출 연체율일 뿐이며 새마을금고 전체 채무자에 대한 연체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말 기준 0.71%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또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라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도 제2금융권의 건전성에 대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연체액 등 자산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새마을금고로 시작된 제2금융권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1금융권보다 낮은 규제 '허들'에 2금융권의 부동산업 관련 취급액이 급증하면서 연체액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의 건설업·부동산업 관련 대출 연체액은 2021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2월 4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 말에는 5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한 달 새 9000억원 급증했다. 

이에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07%에서 2022년 말 0.39%로 상승한 뒤 올해 1월 0.71%를 기록했다.

1금융권보다 낮은 규제 '허들'에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부동산업 관련 취급액이 급증하면서 연체액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나, 문제는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연체율이 지금은 괜찮을 수는 있지만 저금리로 눌러져 있었던 만기상환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몇 달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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