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펩리스 분사 확정에도 소액주주와의 갈등 여전...행동주의 펀드까지 뛰어들어
상태바
DB하이텍 펩리스 분사 확정에도 소액주주와의 갈등 여전...행동주의 펀드까지 뛰어들어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03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액주주연대 “물적분할 과정 사측의 독단적 진행...주주와 소통부족”
-KCGI 펀드 지분 매입, “주주가치 재고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할 것”
DB하이텍.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사진=DB하이텍]

반도체 기업 DB하이텍이 추진했던 팹리스 사업부 분사가 주주총회에서 통과됐지만 이를 반대했던 ‘소액주주연대’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인 KCGI(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까지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하며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 소액주주 연대 이상목 대표는 지난 30일 입장문을 내고 “KCGI 펀드의 지분 매입을 환영하며 주주가치 재고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B하이텍은 지난 3월 29일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브랜드 사업부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 시켰다. 물적분할 안건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53.0%에 달하는 찬성표를 얻으면서 가결요건을 넘겨 통과됐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반도체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던 브랜드 사업부는 ‘DB팹리스(가칭)’라는 자회사가 신설돼 5월 2일부터 출범하게 된다.

그럼에도 소액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는 여전하다.

주총 전부터 주주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던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주들의 배려하지 않은 과정과 결정’이라고 사측을 비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향후 법률적 검토를 거쳐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의 입장문. [사진=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의 입장문. [사진=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여기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를 매입하면서 사태는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KCGI는 미래 성장성,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DB하이텍의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됐다며 매입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물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사측의 취지는 동감하지만 주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KCGI는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면서 “기업 분할은 시간을 두고 충분한 협의와 설득 과정을 거친 후 일반주주들만의 표결을 구하는 절차로 의사를 결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KCGI는 향후 ▲일반주주들이 임명한 독립적인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 설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등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통해 대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이 되지 않도록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KCGI가 DB하이텍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DB하이텍의 주가는 상승했다. DB하이텍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8.3% 상승한 7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