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도 증권사가 알아서’…개인연금랩 후발주자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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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도 증권사가 알아서’…개인연금랩 후발주자 늘어날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30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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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개인연금랩 출시…업계 두 번째
미래에셋證 개인연금랩 계약자산 500% 증가
[출처=Unsplash]

신한투자증권이 연금저축계좌를 알아서 운용해주는 개인연금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다. 작년 미래에셋증권에 이은 업계 두 번째 개인연금랩 서비스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 랩 어카운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고객 수는 184만6880명으로 전달 대비 2390명 증가했다. 계약건수는 202만9019건으로 같은 기간 2225건 늘어났다.

특히 노후자산인 연금에 대한 운용 니즈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의 개인연금랩 계약자산(평가액)은 지난 두 달 사이 약 5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개인연금랩을 출시했다. 랩은 노후자산 확보라는 취지에 맞게 국내외 주식, 채권, 인컴 등을 담은 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또 시장 상황에 맞춰 정기적인 리밸런싱(재조정)을 통해 포트폴리오 시의성을 유지한다.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위해 전 부서가 뭉쳤다. 본사 리서치센터, WM리서치조직, 포트폴리오전문부서 등 전문부서가 함께 운용전략을 수립하고 매월 성과분석,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 회의를 거쳐 운용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개인연금랩을 출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마찬가지로 개인연금계좌를 본사 전문운용인력이 자산배분, 리밸런싱 등을 통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나이나 성향, 소득에 따라 상품 유형을 세분화한 점이 특징이다. 위험자산 비중에 따라 개인연금랩 '70+', '40+', '30+', '20+' 총 4가지 유형을 제공한다. 포트폴리오 숫자가 높을수록 주식비중이 큰 구조다.

[출처=미래에셋증권]
[출처=미래에셋증권]

지난 10월에는 모바일앱을 통한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첫 탑재했다. 오프라인 가입과 마찬가지로 가입자는 매 분기 운용현황보고서 수령을 통해 운용정보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성과는 어땠을까. 회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연초 이후 4개 유형 랩의 평균 수익률은 2.52%로 벤치마크 수익률(1.75%)을 약 50%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각 ▲'70+' 3.05% ▲'40+' 2.50% ▲'30%' 2.28% ▲'20+' 2.25%다.

회사는 연금 자문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는 '퇴직연금 MP(Miraeasset Portfolio) 구독서비스'다. 운용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랩과 마찬가지로 총 4가지 유형(MP70, MP40, MP30, MP20)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MP 서비스는 출시 1년여 만에 가입 금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같은 기간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3000명을 넘겼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연금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매년 연금시장 보고서를 발간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작년 336조원 규모이던 퇴직연금 시장이 10년 뒤 860조원, 약 2.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박성진 연금사업본부장은 “개인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연금을 세심하게 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전문가 그룹의 일임 서비스를 통해 개인연금계좌를 관리하면 수익률 및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최종진 연금본부장은 “국내 연금저축 160조원 중 112조원이 보험사에서 원리금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면서 “최근 연금의 투자 문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개인연금랩은 증권사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을 통해 운용하고자 하는 가입자들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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