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깊이 들어온 AI, 광고 컨셉도 달라졌다”...삼성·SK·LG·KT IT기업들, 누가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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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깊이 들어온 AI, 광고 컨셉도 달라졌다”...삼성·SK·LG·KT IT기업들, 누가 잘했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3.28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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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에이닷’, “AI는 어디에나 있다” 친숙함 강조
-KT는 소비자 시점 맞춘 다큐멘터리 형식 AI 광고로 재미 더해
-LG, AI가 그린 ‘봄’ 이미지 신문광고, 올해의 광고상 수상
-삼성전자 세탁기 AI 광고도 눈길...“눈을 떼지 못하겠어, 임팩트 확실”
SK텔레콤의 에이닷 광고 속 한 장면. [사진=SKT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삼성·SK·LG·KT 등 국내 IT기업들의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소개하는 광고 콘텐츠에 눈길이 쏠린다.

과거 광고가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의 AI 솔루션 도입 사례가 주된 내용이었다면, 근래 들어서는 일반인들의 일상에 적용되는 기능들을 보다 친숙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한 IT기업 광고기획팀에 근무하는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AI 솔루션이 엔터프라이즈 대상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대됨에 따라 해당 기술의 활용도를 홍보하는 광고 역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와닿을 수 있도록 컨셉 자체가 다각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구글과 아마존 등이 실생활에 적용된 AI 기술 사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AI가 소중한 사람을 기억해주는 장면을 담아 감동을 선사하는 한편, AI 비서가 없었던 과거 시대를 재미있게 풍자하는 내용 등이 많은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국내 IT기업들 또한 자사의 AI 서비스를 일반 소비자들 대상으로 확대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다양한 컨셉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일상 속 어디에나 있는 AI(AI to Everywhere)’라는 자사의 비전을 담아, 신규 광고 캠페인을 런칭했다. 그 첫 번째로 자사의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A.)’을 내세웠다.

광고 영상은 새 학기에 들어가는 초등학생 아이가 자신의 형에게 친구를 많이 사귀는 법에 관해 물어보면서 시작한다. 형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에이닷에게 자신이 무엇을 했을 때 친구들이 좋아했는지 물어보자, 에이닷이 과거 기억을 꺼내 들어 축구를 좋아했을 때라고 답한다.

최근 업그레이드 된 에이닷의 ‘장기기억’ 대화 기능을 소개하는 장면이다. 아이들이 마치 친구처럼 AI와 대화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순수하고 감성적으로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편을 시작으로 SKT가 AI컴퍼니로서 고객의 일상을 어떻게 AI로 연결하는지 유 사장님이 발표했던 당사의 5대 영역(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관련 소재들을 활용해 최대한 쉽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의 지니TV 광고 영상 속 한 장면. [사진=KT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KT의 지니TV 광고 영상 속 한 장면. [사진=KT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KT는 AI 기능을 유머 다큐멘터리 형식 광고를 통해 소개함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자사의 AI 서비스 주 타겟층을 광고 속 주인공으로 설정해 소비자들의 체감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홈 미디어 플랫폼 ‘지니TV’에 접목한 AI 기능을 소개하기 위해 자취생, 할머니 등 주요 미디어 고객을 영상 속에 등장시켰다. 이들이 지니TV를 이용하면서 ‘AI 큐레이션’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내용이다.

앞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AI통화비서와 AI 서빙로봇 광고에서도, 사장님과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KT 관계자는 “AI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세상을 만든다는 최근 지니TV 광고 영상들은 KT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잇따라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LG 엑사원이 그린 봄 시리즈 신문광고. [사진=LG]
LG 엑사원이 그린 봄 시리즈 신문광고. [사진=LG]

LG의 경우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제작한 신문광고가 한국광고학회에서 주최하는 ‘올해의 광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LG 엑사원’은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로, 3억 5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데이터 생성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2월 엑사원을 통해 ‘새싹이 움트는 봄(Newly sprouting scenery)’이라는 문구를 이미지로 만들어 세 편의 신문광고를 제작했는데, 독창성과 완성도 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소비자가 선택한 좋은 광고에 선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광고에 생성형 AI가 스스로 그린 이미지를 적용한 국내 첫 사례”라며, “전통 매체인 신문광고의 소재를 디지털 영역의 최신 기술인 AI와 협업해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사진=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그랑데 AI 광고 영상 속 한 장면. [사진=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AI 가전에 힘을 싣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 콘텐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삼성의 경우 프리미엄 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 광고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AI 기능의 사용자 편의 측면과 친환경 효과 등을 강조했다.

해당 세탁기 광고 영상을 시청한 한 소비자는 “삼성의 그랑데 광고는 정말로 사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라며, “광고를 보는데 왜 시원하고 후련한 느낌이 드는지 눈을 떼지 못하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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