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경기위축 시 '빈익빈부익부' 깊어진다"···중소형사, 수익성·건전성 관리 강화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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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경기위축 시 '빈익빈부익부' 깊어진다"···중소형사, 수익성·건전성 관리 강화 必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3.1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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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환경 악화시 손보업계 수익성 편차 확대로 '빈익빈부익부' 심화 전망
- 손보사 이익변동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매도가능증권 처분 이익 영향↑
- 금융당국, 중소형사에 대한 수익성·건전성 모니터링 강화 필요
지난해 역대급 순익을 기록한 국내 5개 대형 손해보험사[사진=각사]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산업 전체적으로 경영환경이 나빠질 경우 손해보험업계 중소형사들의 수익성이 대형사에 비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소형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손해보험회사의 이익집중도와 수익성 편차' 보고서에서 "산업 전체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손해보험사들의 이익집중도 및 수익성 편차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이익집중도와 수익성 편차가 확대될 수 있어 금융당국은 중소형사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때는 대형 손보사의 이익집중도 및 수익성 편차가 낮아지는 반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대형사 이익집중도 및 수익성 편차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제 일반 손해보험회사 11개사중 5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의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익집중도)은 최근 8년간 산업 전체이익 규모가 작았던 지난 2019년에 109%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이익이 증가할 때는 11개사 총자산수익률(ROA) 분포의 편차가 줄어들고 전체 이익이 감소할 때는 ROA 분포의 편차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조 위원은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시기에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대형사에 비해 더욱 악화된다"며 "이는 중소형사의 손해율 수준이 높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변동성이 크며 이익조정 여력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위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해보험산업 이익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일반 손해보험산업의 당기순이익 규모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간에는 뚜렷한 역관계가 나타나서다. 장기손해보험의 손해율 및 사업비율도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만큼 뚜렷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투자영업 측면에서는 매도가능증권 처분 이익이 손해보험산업의 이익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매도가능증권 처분 이익은 당기순이익과 역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금리하락기에 보험회사가 당기순이익의 변동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매도가능증권의 처분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투자영업이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대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당기순이익의 변동과는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업계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중소형사들은 원수보험료 성장 보다 사고발생건수 증가가 더 높은 현실이며 이같은 손해율 악화로 보험회사 규모에 따른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대적으로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형사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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