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교보생명, 홀로 K-ICS 경과조치 신청...지주사 전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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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교보생명, 홀로 K-ICS 경과조치 신청...지주사 전환 전략?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1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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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S 경과조치 신청...‘빅3’ 중 유일
자금 확보 전략이라는 분석 나와
배당 패널티 적용 시 유보금 늘어
[제공=교보생명]
[제공=교보생명]

교보생명이 ‘빅3’ 생보사 중 유일하게 K-CIS(신 지급여력비율) 경과조치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신 회계제도) 도입에도 건전성 비율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 확보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 총 19곳이 K-ICS 경과조치 적용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눈에 띄는 것은 교보생명이다. 자본 여력이 넉넉한 ‘빅3’ 중 유일하게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생보사의 경우 교보생명을 포함한 흥국생명, 푸본현대생명, DGB생명 등 12곳이 신청했다.

회사의 건전성 비율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RBC 비율은 176%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웃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비율(158.6%)보다 17.4%p 높은 수치다.

지난 상반기에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대 신용평가기관 보험금지급능력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받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신청이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회사는 효율적인 자본 관리를 위한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경과조치 활용 시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비 높은 차입비용을 부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배당 패널티를 이용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정기 이사회에서 인적 분할 이사회 결의, 금융지주사 인가승인 등 하반기를 목표로 한 지주자 출범 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경과조치 신청회사는 패널티로 배당 여력이 제한된다. 회사의 직전 5년 평균 배당 성향의 50%와 보험산업 전체 직전 5년 평균 배당 성향의 50% 중 큰 비율을 넘을 수 없다.

이달 교보생명은 배당금을 1500원에서 500원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전년 대비 66.7% 감소했다. 배당 성향도 38.8%에서 13%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지불 해야하는 배당금 총액은 512억원으로 전년(1537억원) 보다 3배 줄었다. 감소한 배당금은 사내 유보금으로 남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엄수진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자회사 주식 가액의 합계가 자산총액의 50% 이상이어야 하는 법적 요건으로 인해 설립 시 자회사 주식 취득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복잡한 상장 심사과정, 상장 수수료, 법인 관련 세금 등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복합 불확실성 환경하에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 전략적 목적으로 경과조치를 신청했다”며 “배당금 산정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 확보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했다. 늘어난 유보금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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