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탈석탄 투자' 선언한 DB손해보험...석탄 자산 규모는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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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탈석탄 투자' 선언한 DB손해보험...석탄 자산 규모는 1위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10 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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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업계 최초 탈석탄 선언
다만 손보사 중 석탄 자산 규모· 비중 1위
“친환경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규모 축소”
[사진=DB손해보험]
[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민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 투자’를 선언하며 ESG 경영에 앞장선 가운데 손해보험사 중 석탄 자산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완전 배제는 어려운 상황이나 친환경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DB손보는 2019년 탈석탄 투자를 선언했다. 기후 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보험업계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가속화 하겠다는 이유다. 이를 뒤따라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이 탈석탄을 선언했다.

회사는 탈석탄 금융을 통해 국내 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직접 투자·융자뿐 아니라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2021년에는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가 주요 손보사 11곳에 보낸 석탄발전소 관련 보험 제공 중단 여부 서한에 응답하면서 ‘탈석탄 보험’을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에 2020년, 2021년 ESG 등급 평가에서 환경 부문 A를 받았다.

다만 이러한 행보와 달리 석탄 자산 규모가 손해보험사 중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린워싱’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발간한 ‘2022 화석연료 금융백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자산 규모는 2.03조원에 달한다. 뒤이어 삼성화재 1.17조원, 롯데손해보험 0.94조원 순이다. 전년 대비 석탄 금융 규모가 1000억원 이상 증가한 민간 금융기관에도 속했다.

상위 10대 석탄 금융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10대 금융기관의 석탄 자산은 45.5조원으로 전체 80%를 차지한다. 70%를 차지하는 산업은행의 한전 지분을 제외하면 DB손보가 4.93%로 자산 대비 석탄 자산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국내 공적·민간금융기관들의 탈석탄 선언은 신규 투자중단이라는 소극적 대응에 머물고 있다”며 “날로 심화하고 있는 기후 위기와 이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신규투자 중단을 넘어 기존에 투자된 석탄 금융, 온실가스 다배출 자산에 대한 금융지원의 조기철회, 조기상환 등의 해소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회사는 탈석탄 이후 신규 투자는 제한하고 있으며 ESG 채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등 환경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탈석탄 선언 이후 신재생에너지, SOC 사업과 ESG 채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태양광 펀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석탄 자산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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