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 연휴에 약 12만명이 통신사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출시와 보조금 대란이 번호이동 건수를 크게 올렸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6일까지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1만7236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1만9539건으로 작년 5월 1일~7일까지의 1만4536건보다 30% 이상 늘었다.
가입자 유치 경쟁의 승자는 LG유플러스다. 순증 658명을 기록했다. KT는 246명 순증, SK텔레콤은 904명 순감했다.
번호이동 건수가 가장 많았던 날은 갤S8 보조금 대란이 절정이었던 지난 3일로 드러났다. 2만8267건으로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보다 4000건 이상 많았다.
방통위가 이통3사 마케팅 관계자들을 불러 제동을 건 4일에는 2만1236건으로 감소했다.
지난 2일 오후께부터 시작된 보조금 대란은 3일 자정쯤 절정을 이뤘고, 일부 판매점에는 새벽까지 긴 줄을 서기도 했다.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정한 보조금 상한선은 33만원, 추가지원금 15%를 포함한 최대 지원금은 37만9500원인데 반해 지난 2~3일 갤S8에는 최대 65만원까지 불법 보조금이 지급됐다.
이번 보조금 대란은 오랫만에 등장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수요와 이를 가입자 유치에 적기로 삼았던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며 발생했다.
또 조기 대선으로 어수선한 정국, 방통위의 집중점검 종료와 방통위원의 공석 등 대란이 일어날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졌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