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행담도에 수퍼차저 충전소를 설치 중이다. 행담도는 충청남도 당진시 소재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섬으로, 충전소는 행담도휴게소와 붙어 있는 모다아울렛에 설치될 예정이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테슬라가 행담도에 급속충전기 8기와 완속충전기 8기가 갖춰진 수퍼차저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테슬라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운행 중에도 수퍼차저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 당진지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테슬라 수퍼차저 충전소는 현재 공사 중이며 3월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충전소가 완공되면 휴게소 진입 후 이용 가능한 첫 번째 수퍼차저 충전소가 생기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테슬라 운전자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퍼차저 충전소를 설치해달라는 국민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청원인은 “현대차의 E-pit 충전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되지만, 테슬라의 수퍼차저는 설치되지 못해 테슬라 오너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청원은 인원수 미달로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테슬라측은 지금까지도 휴게소에 수퍼차저 충전소를 설치하지 않아 왔다. 

이번에 행담도 내 수퍼차저 충전소가 설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 운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 A씨(ID : 부xxxxx)는 “대박사건입니다. 제발 휴게소에 수퍼차저가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회원 B씨(ID : 인xxxxx)는 “와 수퍼차저 진출하네요, 행담도면 위치도 괜찮고”라고 의견을 남겼다.  

행담도 내 수퍼차저 충전소 설치를 담당한 모다아울렛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3년 동안 여러 업체와 협의했다”라며, “충전소 부지는 테슬라에 무료로 제공했으며 시공은 테슬라 측이 직접 맡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수퍼차저 충전소가 여러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됐으면 좋겠다는 요청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테슬라측이 전기차 충전소 민간공모사업에 참여하지 않았고, 국내 표준충전규격에 맞는 충전포트를 제작하지 않아서 휴게소 내 충전소를 설치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측은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용충전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테슬라 수퍼차저는 테슬라 전용이다”라면서, “최근 북미에서 공용충전기로 바꾼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공용충전기로 바꾸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