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호 신한은행 첫 시험대 '대환대출 플랫폼'...핀테크 잡을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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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호 신한은행 첫 시험대 '대환대출 플랫폼'...핀테크 잡을 묘수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2.28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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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준비 중
금리인하·중개 수수료, 경쟁 승부처 될 듯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에 신한은행이 뛰어들게 되면서 핀테크 기업을 바짝 추격해야 한다.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 행장이 어떤 전략을 꺼내들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한 핀테크기업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에서는 기술력 측면에서 시중은행이 핀테크 기업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신한은행이 자체 앱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대환 대출 상품을 포함한 대출 중개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신한은행 뱅킹 앱에서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권과 저축은행, 카드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6월 해당 플랫폼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모바일 앱을 통해 비교한 뒤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상품을 갈아탈 수 있어 현재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앱인 '뉴 쏠'의 고객 수를 높이기 위해서도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뉴 쏠의 현재 이용 고객 수는 7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1000만명을 넘어야 인터넷은행과 동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내놓으며 파격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선보일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은행권에 대해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한은행 역시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와 함께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개 수수료 역시 관건이다. 현재 빅테크사가 운영하는 대출비교플랫폼 수수료율은 저축은행 1.7~1.8%, 시중은행 0.4~0.5% 수준인데, 신한은행이 이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면 많은 은행들이 신한은행의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면 신한은행은 빅테크와 순식간에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뒤를 따른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내놓더라도 중개 수수료 측면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핀테크 기업이 대환대출 영역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며 신규 사업자를 밀어낼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비대면 대출 중개 서비스 시장은 토스·카카오페이·핀다 등 3곳이 시장을 나눠가지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할 정도라 신한은행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이 업계 다수의 시각이다. 

또 다른 핀테크기업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 고객층인 20~30대가 핀테크 플랫폼 이용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이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핀테크 기업들도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을 앞두고 기술력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현재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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