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만기 보험금 3조 밀려온다...유동성 대응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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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만기 보험금 3조 밀려온다...유동성 대응 문제없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2.15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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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기 환급금 3조2793억원
‘빅3’ 중 유동성 비율 가장 낮아
단기차입금 한도 규모 확대로 대응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올해 삼성생명의 저축성 보험 환급금 규모가 가장 큰 걸로 나타난 가운데, 단기 유동성 비율은 ‘빅3’사 중 가장 낮게 기록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 측은 단기자금 차입 한도 확대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22개 주요 생보사 저축성보험 환급금은 53조3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5%(17조원)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보험금, 배당금 등을 모두 더한 지급 규모는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보업계는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 여파로 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나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아직까지 금리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올해도 유동성 리스크가 심상치 않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보험금은 13조원에 달한다. 이 중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갚아야 할 금액은 약 3조2793억원으로 가장 크다. 뒤이어 농협생명(1조9812억원), 한화생명(1조9392억원), 동양생명(1조5670억원) 순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해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비율이 큰 폭 떨어졌다. 3분기 기준 110.6%로 전년 대비 29.7%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는 124.5%, 교보 123.6%로 삼성생명이 ‘빅3’ 중 가장 낮다.

부담할 환급금이 3조원 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에 만기가 도래했거나 중도 해지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금액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타 생보사들은 고금리 저축보험을 판매하거나 채권을 내다 파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막고 있는 반면 삼성생명은 단기자금 차입 한도 확대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1월 삼성생명은 이사회에서 단기자금 차입 한도를 확보하는 안을 의결했다. 한도는 기존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액 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18배 증액했다. 차입 한도 늘린 보험사 중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실제 차입액이 아닌 유사시 신속한 유동성 대응을 위한 단기 차입 한도의 사전 설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공동재보험계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은 부채부담을 코리안리와 나눌 수 있게 됐다. 이는 재무 건전성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공동재보험은 전통적 재보험이 담당하는 위험보험료뿐 아니라 저축보험료와 부가보험료를 포함한 영업보험료 전체를 맡아 종합적 위험을 관리해주는 재보험이다.

타 사와 비교해 장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비율)는 높은 편이다. 3분기 기준 RBC는 236.2%로 산업평균(195.8%)을 크게 웃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비율과 RBC는 계산법 등이 달라 격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생명 같은 경우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RBC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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