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보험료 카드납부 가능하지만…삼성카드만 써라?
상태바
삼성생명, 보험료 카드납부 가능하지만…삼성카드만 써라?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2.02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보사 빅3중 보험료 카드납부 ‘유일’
다만 한계 뚜렷...카드납부 비중 0.2%
“결제 수단 결정은 소비자 몫” 지적 나오기도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의 보험료 카드납부 정책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빅3’ 생보사 중 유일하게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나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이나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한계가 뚜렷하다.

삼성생명은 ‘빅3’(삼성, 한화, 교보) 중 유일하게 신용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있다. 

차이는 카드 자회사다. 삼성생명은 지분 71.9%를 보유한 삼성카드 최대주주다. 한화, 교보생명이 수수료 문제로 가맹점과 계약을 해지한 것과 반대로 삼성생명은 2010년 삼성카드와 수수료 협상 타결을 이뤘다.

다만 문제는 다른 카드사와는 협상을 짓지 못했다는 점이다. 삼성카드를 보유한 고객만 카드 납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한계는 적용 상품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3분기 기준 결제 가능 상품은 보장성 상품 40개가 전부다. 저축성 상품과 변액 상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 같은 배경에 3분기 기준 누적 수입보험료 12조2895억원 중 카드 결제 비중은 317억원으로 0.2%에 불과하다. 18개 생보사 카드납 지수 평균 4.8%를 큰 폭 밑돈다.

같은 기간 라이나생명 카드납 지수는 35%(7412억원)다. 삼성카드를 포함한 8개 카드사(BC·롯데·신한·농협·현대·씨티·국민·하나)의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수수료 문제로 제휴사 확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입자가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보험사에는 별도의 1~2% 수수료 비용이 발생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 납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않는 것처럼 (마진 대비 과도한 수수료 측면에서) 보험상품도 유사하게 볼 수 있다”며 “(삼성카드 외) 다른 카드사와의 추가적인 제휴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권익 측면에서 카드 납부처 확대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사와 카드사 간의 기싸움에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본다는 의견이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결제 수단을 결정하는 권리는 소비자에게 있다”며 “생보사의 보험료 카드 납입 수수료가 저조한데 보험사에서 의도적으로 카드납입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것은 소비자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