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주주’ 삼성생명, K-ICS 도입에 따른 영향은...“지급여력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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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주주’ 삼성생명, K-ICS 도입에 따른 영향은...“지급여력 문제없어”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1.05 0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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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삼성전자 보유주식 변수
장기보유주식 분류 시 위험액 감소...단 삼성생명법 관건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올해부터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좌우하는 핵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보험사 지급 능력은 가용자본(자산)을 요구자본(부채)으로 나눈 값으로 측정된다. 기존에 사용한 RBC 비율은 부채를 원가, 자산을 시가(현재가격)로 계산했다.

금리인상 등에 보유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보험사 RBC 비율은 전반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 올 3분기 삼성생명 RBC 비율은 전년 말 대비 68.4%p 하락한 23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른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158.6%), 교보생명(176%)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당국 기준치는 150%다.

금리인상기 단기적인 RBC 비율 하락에 금융당국은 K-ICS를 도입했다. RBC와 달리 부채와 자산 모두 시가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기존 산출 방식이 가진 한계점을 보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RBC와 달리 K-ICS에서는 주식 위험계수가 대폭 높아진다. 다른 생보사와 달리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삼성생명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지점이다. K-ICS에서는 RBC 대비 위험계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난다. K-ICS 기준 위험계수는 선진시장 상장주식 35%, 신흥시장 상장주식 48%, 인프라 4~49% 등이다. 반면 RBC는 평균 12%다.

다행히 금융당국은 최종안에서 자산, 부채를 평가하는 방법에 ‘장기보유주식’을 추가했다. 10년 이상 보유할 시 위험계수를 20%로 낮춰 계산한다. 장기보유주식은 회사별로 최대 1개 운영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일 종가기준 지분가치는 약 30조 원이다. 만약 삼성전자 지분을 선진시장 상장주식이 아닌 장기보유주식으로 분류할 시 위험노출액은 약 4.5조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말 측정한 잠정 K-ICS 추정치는 약 200%다. 비록 RBC 비율보다 적지만 100%를 훌쩍 넘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잠정추정치는 도입 시점 자체에서 요구자본이 늘어나면서 줄어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K-ICS 도입은) 건전성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떠오른 변수는 삼성보험법이다. 계열사 주식을 3% 이상 보유할 수 없는 법으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다. 법안 도입 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유 주식을 대부분 매각해야 한다. 이 경우 장기보유주식 분류에 따른 효용이 이전보다 크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지분 처분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삼성생명 측은 “(지분 매각으로) 지금 배당 성향 정도로 배당하고 나머지를 유보하면 K-ICS 비율은 소폭 오르게 된다"며 "지급여력에 큰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부터 K-ICS를 도입하면서 부채가 금리상승에 따라 RBC와 다르게 측정된다”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삼성생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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