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비행 계속하나…‘노 랜딩’ 시나리오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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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비행 계속하나…‘노 랜딩’ 시나리오 탄력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1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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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고용 서프라이즈 기록
물가는 둔화폭 하락…"금리 더 올려야"
‘내릴까 말까’. 무착륙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출처=Unsplash]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는 ‘노 랜딩(무착륙) 시나리노’가 미국 내 힘을 받는다. 지난 1월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고용지표가 강세를 띠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비행을 중단하지 않는 ‘긴축 장기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지시각 14일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4%,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 상승률 기준 블룸버그,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2%)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및 농산물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5.6% 증가하면서 예측치(5.5%)를 웃돌았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 같다(LPL 파이낸셜)”, “놀랍지 않은 결과(HYCM)”라는 등의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반면 고용지표는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수가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를 3배 웃돈 서프라이즈다. 실업률은 54년 만에 최저치인 3.4%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배경이 14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57%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03%, 0.46% 하락했다.

탄탄한 경기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경계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출처=Fed]
[출처=Fed]

최근 미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달 로리 로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금리를 올릴 준비를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적어도 1월에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저하 현상)이 더 확산되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달 초 발표된 고용지표에 이어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이 최근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25bp(1bp=0.01%p)씩 내리면서 금리정점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달 전 5월 금리인상 중단 확률을 64.6%로 내다봤으나 이는 현재 16.4%까지 내려왔다.

다만 물가 둔화 속도가 위축됐을 뿐 연간 상승률이 7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유지된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이미 물가 정점을 확인한 만큼 금리인상 중단시기를 늦출 뿐 추가긴축에 나설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이미 물가의 피크아웃을 확인한 상황 속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만큼 추가 긴축의 명분은 약해졌다고 판단한다”며 “노 랜딩 혹은 연착륙을 위한 연준의 5월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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