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첫 ESG 보고서 발간…어떤 내용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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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첫 ESG 보고서 발간…어떤 내용 담겼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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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첫 발간
2023년 ESG 위원회 설치 계획
내부통제 고도화로 리스크 관리 고삐
김남구 대표이사 회장.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금융은 사람과 사람 간의 무형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우리의 비즈니스도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의해 성패가 결정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 연말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23년을 ESG 경영 전환의 해로 맞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설문 인터뷰를 거쳐 그룹 ESG 미션도 새로 정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금융(We invest for a better future)'이다. 

이를 위한 핵심과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각 분야에 대응하는 ▲친환경 금융지원체계 전환 ▲금융을 통한 사회가치 창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세 축으로 이뤄져있다.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은 “회사가 처음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그룹 차원의 ESG 경영 강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자 하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의지를 담았다”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 서는 등 지속가능한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금융지원 체계로 전환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는 탈석탄 및 탄소중립 정책을 고도화하고 계열사 전반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탈석탄 및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로드맵은 핵심 추진 과제 3단계로 이뤄져 있다. 2023년 그룹 탄소중립 역량 강화, 2030년 탄소 배출 투자 점진적 배제, 2050년 전 계열사 탄소 중립 달성이다.

올해 ‘그룹 탄소중립 역량 강화’를 위해 지주사는 연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 탄소중립 정책을 관리하는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사 중 처음으로 탈석탄 선언을 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2020년 8월 국내외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고 반대로 신재생 에너지, 모험자본 공급 등 ESG 금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고서에는 이 같은 그룹사 ESG 금융성과가 자세히 담겼다. 한국투자증권은 영국 태양광, 핀란드 육상풍력 시설 투자 등 지난 상반기 기준 친환경 투자규모 3203억원을 달성했다. 

증권 밖에도 전 계열사가 노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반기 ESG 펀드수탁고 1.4조원을 돌파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는 폐기물 관리, 전기차 제조업에 투자하는 PEF(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설정액은 각각 1000억, 550억원이다.


 금융 통한 사회적가치 창출


임직원 자발적 봉사단체 ‘참벗나눔 봉사단’ 활동. [출처=한국투자증권]<br>
임직원 자발적 봉사단체 ‘참벗나눔 봉사단’ 활동. [출처=한국투자증권]

사회책임 투자 규모도 늘리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로 금융시장이 휘청이자 타 금융기관과 손잡고 채권시장안정펀드, 증권시장안정펀드, 회사안정펀드 등 총 3개 펀드를 공동 조성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사회적 투자 관련 자산총액은 6019억원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대출, 일자리창출, 기업재무안정 펀드 등에 투자하면서 팬데믹 위기 극복에 힘을 실었다.

혁신기업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도 놓고 있다. 2021년 200억원을 출자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회사는 매년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초기자본이 필요한 80여 기업에 투자한다.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며 비금융 부문지원도 제공한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나눔활동도 주목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벗나눔 봉사단’을 구성해 나눔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반기 소아암 어린이,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 유·청소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매칭그랜트 기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임직원이 기부하는 금액을 1:1로 매칭해 출현하는 사회공헌 기금이다. 2021년까지 연평균 3.6억원을 모금하고 1만3000여 아동을 후원했다.


◇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실무조직에서 준법감시인, 임원, CEO, 이사회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준법감시인이 주 1회 그룹 전반에 걸친 준법현황을 점검하고, 매 반기 및 분기마다 내부통제위원회, 그룹준법감시협의회를 열어 내부통제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2019년부터 독자적인 그룹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GRMP(Group Risk Management Platform)’으로 전 계열사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회사는 대체투자 모니터링, 펀드포트폴리오 평가 프로세스 등 시스템을 고도화해 다가오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한국금융지주의 한국ESG기준원(KCGS) ESG 등급은 전년 대비 한 계단 내려간 종합 ‘B’다. 상위 38% 위치로 “다소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ESG 부문별로 환경 ‘D’, 사회 ‘B+’, 지배구조 ‘B+’다.

정보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KCGS는 지난 7~8월 정량평가를 진행했으나 한국금융지주는 이보다 늦은 연말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같이 격년 단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경우 향후 정보공백이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격년 단위로 발간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의 데이터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정보공백에 대한 우려가 적다”며 “ESG 평가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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