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새 얼굴 정상혁 부행장,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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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새 얼굴 정상혁 부행장, 향후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2.09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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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수성해야...비이자수익 다각화 관건
'시나몬' 역할 중요...NFT월렛 시너지 기대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정상혁 부행장이 내정되면서 산적한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최근 은행권이 내부통제 및 여러 리스크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여있는 가운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정 부행장이 신한은행이 위기를 극복하고 리딩뱅크를 수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상혁 부행장은 조직 내부에서 평가가 높은 인물인 만큼 큰 무리 없이 신한은행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해 올해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등의 과제를 빨리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신한은행장 후보로 정상혁 부행장을 추천했다. 지난 12월 취임한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건강상의 사유로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정 부행장이 이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정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20년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올 1월부터는 자금시장그룹장을 맡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 연말 신임 은행장 후보에 대한 심의 과정을 통해 그동안 체계적으로 육성되어 온 다수의 후보군에 대해 이미 폭넓은 검토를 진행한 바 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임 은행장 후보 심의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영안정을 위해 후보들의 업무역량과 함께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정 부행장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리딩뱅크 수성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4조6423억원으로 3년 만에 KB금융을 앞서며 리딩뱅크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이를 놓고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호실적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 경기침체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정 부행장은 비이자수익 다각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 부행장은 '뉴 쏠'과 '땡겨요' 등 혁신금융서비스의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땡겨요의 경우 아직 업계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고객 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더불어 신한은행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을 확장하는 일 역시 정 부행장 앞에 놓인 과제다. 신한은행은 CES 2023을 통해 시나몬을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데뷔시켰는데, 이 기세를 몰아 메타버스 플랫폼을 강화하며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 한다면 비이자이익 강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신한은행 역시 시나몬의 확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자체 앱에 NFT월렛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향후 메타버스와 NFT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 NFT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한은행처럼 자체 앱에 NFT 지갑 서비스를 탑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약 4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5조 클럽' 입성에 실패했다. 가계대출과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때문에 신한금융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한은행을 이끌 정 부행장의 고심 역시 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정 부행장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 신한은행의 디지털 분야가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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