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에 밀려 자취 감추는 시중은행 '모임통장'...이대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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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에 밀려 자취 감추는 시중은행 '모임통장'...이대로 사라지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2.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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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에 이어 토뱅도 모임통장 출시...케뱅, 상반기 출시 예정
편의성 측면에서 밀려난 시중은행 모임통장, 하나둘 자취 감춰
카카오뱅크, 더 편리해진 모임통장 공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모임통장이 업계와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반면 원조였던 시중은행의 모임통장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모임통장을 먼저 출시했으나 편의성, 접근성과 차별성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밀리면서 모임통장 상품을 접고 있다"고 말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모임통장은 동아리, 동호회, 동창회, 계모임 등 모임 활동 회비를 모은 계좌의 사용 내역 등을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러한 모임통장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은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양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가 가장 먼저 모임통장을 내놓았다. 지난 2018년 출시한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카카오톡과의 연계로 서비스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출시한지 약 4년 만에 1300만명이 넘는 모임통장 가입자수를 확보했다.

기존의 번거로운 시중은행 모임통장 절차와 다르게 클릭 몇 번으로 통장을 계설할 수 있는 점도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경쟁력 강화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타 은행에서 모임통장을 만들 경우 모임장과 모임원 모두 해당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하는 반면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카카오톡의 친구 초대 기능을 통해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강점"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최근 출금·결제 권한 차별점 등 강점을 내세워 모임통장 시장에 뛰어들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경우 모임원 누구나 출금과 결제, 카드 발급까지 가능하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상반기 중 모임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반면 원조였던 시중은행 '모임통장'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모임통장에 밀린지 오래다. 

5대 시중은행 중 우리·하나·신한은행은 모임 회비 관리 서비스 운영을 이미 중단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만이 ‘KB짝꿍통장’, ‘NH모여라통장’ 등 모임 회비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 모임통장의 경우 은행에 직접 방문해 계좌를 계설하고 공인인증서 발급, 전용상품 가입 등 복잡할 절차를 걸쳐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세면서 시중은행 모바일앱에서도 모임통장 계좌 개설이 가능하지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내 비대면 활성화로 모바일앱으로도 모임통장 상품을 개설할 수 있지만 SNS, 핀테크와의 연동으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인터넷전문은행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해 시중은행이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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