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네이버 ‘친환경 건축’, 세계도 주목...“사옥부터 데이터센터까지 회사만의 녹색 철학 담겨”
상태바
[ESG 경영] 네이버 ‘친환경 건축’, 세계도 주목...“사옥부터 데이터센터까지 회사만의 녹색 철학 담겨”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1784’, 국내 최초 제3자 PPA 체결...“친환경 기반의 미래형 공간”
-그린 데이터센터에도 ‘진심’...각 춘천·각 세종 등 친환경 기술 역량 총동원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네이버의 '1784'.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1784'.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친환경 건축 방식의 사옥과 데이터센터를 통해 자사만의 녹색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입지 조건, 자체 개발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 등 총동원에 이어 최근에는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친환경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는 지구 환경을 보전하고 글로벌 기후 위기 고조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친환경 건축은 이러한 환경성과 개선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당사의 제 1, 2 사옥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등 건축물은 이미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 ‘LEED’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친환경 가치 생태계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 ‘1784’, ‘테크 컨버전스’ 빌딩 넘어 미래형 친환경 공간으로

네이버의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물로 지난해 완공된 제2사옥 ‘1784’를 꼽을 수 있다. 1784는 착공 이전부터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을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서 국내외 업계 이목을 한몸에 받았던 건축물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1784를 세계에서 인정받는 친환경 기반의 미래형 공간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동아 네이버 대외/ESG정책 책임리더는 “1784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넘어, 친환경 분야에서도 미래형 공간을 주도해가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향후 사옥, IDC 등 전반에 걸쳐 제3자 PPA 등을 통한 재생 에너지 도입을 확대해가며,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친환경 경영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 핵심 정책으로 네이버는 1784에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가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제3자 전력거래계약을(PPA) 단행했다. 네이버는 그간 RE100 및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PPA를 지목해왔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가장 먼저 그 계획을 실천한 것이다.

이번 PPA 체결 대상으로는 한국전력공사와 더불어 국내 에너지 기업 엔라이튼이 선정됐다. 엔라이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글로벌 ICT 미래 에너지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한 회사로, 국내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임과 동시에 기존 인프라 환경에 더해 PPA 재생에너지까지 활용하는 미래형 공간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라며, “당사는 엔라이튼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1784 운영에 필요한 연간 전력의 약 15%를 충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1784' 사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네이버]
네이버 '1784' 사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네이버]

앞서 1784는 자연환경을 최우선으로 복원하겠다는 네이버 프로젝트 방침하에 건설된 사옥이다. 개발 밀도가 높은 지역에 개발돼 편의시설 및 대중교통 확보를 위한 추가 개발을 방지했으며, 기존 주차장 부지 대비 최대한으로 녹지 면적을 조성했다.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를 예상해 친환경 차량 우대주차구역을 전체 주차대수의 5.2%로 조성했으며 약 300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용량을 미리 확보했다.

복사냉방시스템, 수축열 시스템, 고효율 조명시스템 등 각종 에너지 절감 요소 기술도 세밀하게 적용했으며 이외에 태양광 패널, 수축열, 지열 시스템, 빗물·생활용수 재활용 등 다양한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러한 친환경 인프라에 대한 노하우는 제1사옥인 ‘그린팩토리’를 운영하면서 얻은 것들이다. 그린팩토리 역시 설계 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해 에너지 절약형으로 건축됐다. 열차단 칸막이, LED 조명 등의 설비 투자와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으로 매년 5%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 데이터센터 ‘각’에 친환경 역량 총동원...독자 냉방시스템 눈길

친환경 사옥과 더불어 주목해야 할 건축물이 있으니, 네이버가 운영하는 ‘각(閣)’이라는 이름의 데이터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막대한 탄소배출량 때문에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절감 요소를 집중 투입함으로써 글로벌 그린 IT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사의 데이터센터 ‘각’은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서버의 열을 내리기 위한 많은 노력과 기술을 담아 만들어졌다”라며, “자체 개발한 친환경 기술을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서버 폐열을 활용해 온실 식물을 재배하기도 하고, 빗물을 모아 냉각수나 소방수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각 춘천'.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각 춘천'. [사진=네이버]

먼저, 2013년 오픈한 네이버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경우 자연 지리적 요인을 가장 잘 이용한 건축물로 평가된다. 강원도 춘천시 산지 일대에 소재한 이 데이터센터는 구봉산 지대의 차가운 산바람과 지하수를 활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지리적 요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독자 냉방시스템, ‘AMU(Air Misting Unit)’와 ‘NAMU(NAVER Air Membrane Unit)’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AMU는 분사기로 물을 뿌리면 그 주변이 시원해지는 현상에서 착안한 기술로, 외기를 직접냉방에 이용하거나 외기에 미세한 물입자를 분사해 온도를 낮춤으로써 이를 냉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실제 연간 냉방비 약 57% 이상 절감했다.

여기에서 한층 더 발전한 NAMU는 물분사가 아닌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기화작용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AMU와 비교해 분사 범위를 따로 고려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팬의 효율과 냉방전력을 개선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공조 장비 내부에는 연소 가스량을 조절해 냉풍 및 온풍의 혼합 비율을 변화시켜 온도 조절에 이용하는 ‘바이패스 댐퍼’ 등 다양한 자연 친화적인 기술들이 적용됐다.

네이버의 '각 춘천' 내부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각 춘천' 내부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올 상반기 내 또 하나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각 춘천’ 대비 무려 6배나 큰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다. 네이버는 그간 춘천 각을 운영한 경험과 인프라를 토대로 ‘그린테크’를 집약한 고도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각 세종’은 기술 안정과 기술 효율, 그리고 자연보존까지 무엇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한 약속의 상징”이라며, “입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자연과 공존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됐으며 하이브리드 냉방시스템을 적용해 각 춘천 대비 더욱 높은 전력효율지수(PUE) 달성을 목표로 건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각 세종에 적용될 하이브리드 냉방 시스템은 자연 외기를 최대한으로 사용하도록 개발돼 각 춘천 대비 냉방 에너지 효율을 최대 20% 개선할 수 있다. 현재 옥상 태양광 발전장치를 통해 연간 300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열 시스템을 활용해 건물 냉·난방 열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버실에서 회수되는 폐열을 이용해 건물 온수를 공급하고, 내부순환도로에는 스노우멜팅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각 춘천 운영에서 채택했던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특히, 현재 각 세종 건설 현장에서도 개발 이전의 원형지 생태계 그대로를 보존하는 데 방점을 두고 건설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원형지를 매입해 꼭 필요한 개발범위만 한정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고 기존 식생을 복원하고자 노력했다”며 “향후에는 네이버 전사 정책적으로 건축 생태환경 보전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