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로 부족하다’…증권사, 투자 플랫폼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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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로 부족하다’…증권사, 투자 플랫폼 경쟁 ‘후끈’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06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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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네이버웨일과 손잡고 투자 서비스 출시
한국증권, 카카오뱅크에 주식 거래서비스 연결
[출처=신한투자증권]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 플랫폼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 이종업종 간의 제휴를 통해 투자자 접근성을 넓히는 방식이다. 제휴사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MTS가 가진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웨일과 손잡고 웨일 브라우저에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신한간편 투자 웨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보다 노트북, 데스크톱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 대학생 고객층을 타깃팅했다.

웨일(Whale)은 네이버가 제작한 크롬, 엣지와 같은 웹브라우저다. 최근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서비스를 종료한 가운데 ‘온라인 화상회의’, ‘웨일온 스터디’ 등을 내세워 단숨에 시장 점유율 4위로 올라섰다.

‘신한간편 투자 웨일’의 강점은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에 있다. 복잡한 카테고리를 줄이고 자주 찾는 메뉴와 필수기능을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현재까진 국내주식 거래만 제공하나 해외주식, 파생상품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연말부터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한 국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과 연결된 뱅키스 계좌만 있으면 별도 앱 설치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증권은 신한과 마찬가지로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된 UX를 채용했다.

카카오뱅크 고객 과반이 10~30대인 만큼 MZ세대 고객 유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투자 접근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자체 MTS를 재단장하고, MZ세대 대상 투자 콘텐츠인 ‘M.ZIP’을 출시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소수점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미니스탁’을 카카오뱅크 앱에 연결하기도 했다. 한국증권은 카카오뱅크 지분 약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추가적인 제휴 기회가 큰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뱅과의) 미래 협업 기회에 열려있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에 나선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STO(증권형 토큰)를 제도권에 편입한 가운데 관련 플랫폼 인수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사는 실물 부동산을 수익증권(디지털유동화증권·DABS)으로 쪼개 자사 플랫폼 내에서 공모, 유통, 매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사를 통해 상장한 디지털유동화증권 금액은 지난 3분기 기준 약 4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1년 1.4조원 규모의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을 매듭짓는 등 부동산 투자에 강한 대신증권의 사업 모델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카사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와 비교해 집합건물 1개 호실도 쪼개서 판매할 수 있을 만큼 투자 확장성이 넓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형토큰(STO) 시장에서 카사코리아의 블록체인 관련 경쟁력, 대신증권의 자본 및 고객 기반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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