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강세'…비둘기 FOMC에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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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강세'…비둘기 FOMC에 탄력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03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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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이후 ‘트리플 강세’ 탄력
주식·채권가격 오르고 원·달러 환율 내려
[출처=Unsplash]

지난 한 해 꽁꽁 얼어붙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트리플 강세(주가·채권·환율)’라는 온기가 돌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에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달간 10% 가까이 올랐으며 환율은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하락(disinflation) 조짐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는 한층 더 뜨거운 열기가 돈다.

◇ 코스피 금리정점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

지난 1월 한 달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8.96%, 10.27% 상승했다. 코스피 기준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달 개인이 국내주식 5조7517억원 어치를 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은 6조549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2조2221억원)로 반도체 업황 회복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FOMC 개최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 예측과 부합한 결과에 2일 전 거래일 대비 0.78%(19.08원) 오른 2468.88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4%다.

◇ FOMC 이후 국고채 금리 전 구간 하락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채권시장에도 활기가 돈다. 1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4조4585억원으로 2021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 10월 순발행액은 -4조8429억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정부의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정책이 약효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회사채·CP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왔다.

채권시장은 FOMC 회의 직후 추가적인 강세를 띠었다. 2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 걸쳐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큰 구간은 2년물 금리로 전 거래일 대비 8.2bp(1bp=0.01%p) 하락한 연 3.313%에 마감했다.

회사채 금리도 내리긴 마찬가지다. 3년 만기 'AA-‘, ‘BBB-‘ 등급 회사채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9.1bp, 7.7bp 내린 4.177%, 10.423%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라는 홍역을 치른 후 회사채 발행시장은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 정책효과의 가시화와 회사채 투자매력 부각이라는 2가지 측면에서 나타난 만큼 적어도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원·달러 환율 1200원선 깨지나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정에 원·달러 환율은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101.64까지 하락했다.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근 일본이 긴축 정책을 밟을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점도 변수다. 지난 10월 엔·달러 환율은 32년 만에 150엔을 첫 돌파했다.

이러한 배경에 14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월 1200원대까지 내려갔다. 

FOMC 회의 직후 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1.0원 내린 1220.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이날 환율은 장중 1216.4원까지 내려갔다. 

현대차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올해는 경기 반등에 따른 주식시장 강세 및 물가 둔화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 간 상관관계 이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강세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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