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영향력 넓혀가는 메리츠화재…손보업계 1위도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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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력 넓혀가는 메리츠화재…손보업계 1위도 ‘움찔‘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1.3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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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3위…시장점유율 11% 넘어
장기 포트폴리오 구축 등 차별화 전략 통해
메리츠화재가 올해 5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4분기 순이익은 삼성화재를 뛰어넘고 업계 1위를 달성할 예정이다. 4위 KB손해보험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1%p 안으로 좁혀졌다. ‘톱3권’ 진입은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27억원(26%) 증가한 9058억원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1조2837억원), DB손보(9620억원) 다음 3위다.

4분기 순이익만 보면 1위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1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1188억원)와의 격차는 약 50%다.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지난 3분기 기준 점유율 1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4위 KB손보(12%)와의 격차는 1%p 안으로 줄어들었다.

메리츠화재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사업가형 지점장제, 장기보험포트폴리오 구축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사업가형 지점장제는 정규직이었던 보험영업지점장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고정된 연봉을 지급하는 대신 영업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2016년 도입 이후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당시 2578억원이던 순이익은 2020년 3분기 3235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2019년에는 업계에서 메리츠화재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시장에 집중한 영향도 크다. 장기보험상품은 보험료가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손해율이 다른 보험들과 비교해 낮다.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5.2%로 산업 평균(66%)보다 19.2%p 더 높다.

올해부터 손보업계에서 차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은 메리츠화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대비 자동차보험 비중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비율은 8.0%로 삼성화재(29.7%), DB손해(27.9%), 현대해상(27.3%) 등 경쟁사를 큰 폭 밑돈다.

이러한 강세에 시장점유율 3위는 시간문제라는 평이 나온다. 메리츠화재 시장점유율이 2017년부터 매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 점유율은 제자리에 머물거나 하락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점유율은 지난 3분기 11.3%으로 2017년 말 대비 2.9%p 올랐다. 반면 삼성화재는 2017년(24.1%)대비 2.7%p 하락한 21.4%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17년부터 장기보험 계약 위주로 전환하면서 계속해서 원수보험료가 증가했다”며 “차 보험료 인하로 인한 영향력은 외부 환경 요인이 크기 때문에 5~6개월은 지나 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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