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前금융위원장, 우리금융 차기 회장자리 두각...금융권 "신(新)관치이자 낙하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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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前금융위원장, 우리금융 차기 회장자리 두각...금융권 "신(新)관치이자 낙하산" 비판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1.26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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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연임 포기과정에서 금융당국 압박 커 관치 금융 논란 거셀 듯
임 전 위원장 과거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 "은행장 선임과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용퇴함에 따라 우리금융이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안팎에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공식적으로 후보로 참가하면서 관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손 회장의 사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자리를 두고 임종룡 전 위원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8일 차기 최고경영자(CEO) 1차 후보군으로 내부 출신 6명과 외부 인사 2명 총 8명을 확정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연임 포기 결정을 하는데 금융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차기 우리금융 회장 인선을 놓고 임 전 위원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은 관치금융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장 인선에서 내부출신으로 선회한 선례가 있는것으로 볼때 임추위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그간 임 전 위원장은 후보 수락에 있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해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회장 후보자리 수락 의사를 밝힌 이후 줄곧 관치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손 회장의 사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압박과 외압 논란이 컷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임 전 위원장을 회장으로 점찍어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이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및 제1차관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했고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임 전 위원장은 정통 재무관료 출신으로 금융지주 회장까지 두루 경험해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금융당국과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지난 2016년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했던 만큼 우리은행과 연이 있다.

임 전 위원장은 당시 매각과정에서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예보는 우리은행 경영에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장 선임은 우리은행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라며 "예보의 비상임이사는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고,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 중심으로 임추위를 구성해 행장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최근 관치논란에 대해 금융위원장으로서가 아닌 전 NH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후보로 참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임추위는 숏리스트 후보군을 대상으로 다음달  2차례 최종면접을 진행한다. 최종면접에서는 후보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2차 면접에서 임추위 위원들이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할 예정이다. 이후 이르면 다음 달 최종후보자를 확정할 전망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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