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마스크 해제 후 영업시간 정상화"...노조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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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마스크 해제 후 영업시간 정상화"...노조 반발 거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1.2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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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30일부터 영업시간 정상화
노조 "은행 측 일방적인 행동은 반대"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시중은행들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지는 30일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상화한다. 코로나 발생 이후 은행들은 안전 조치로 인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했다. 다만 영업시간 정상화를 두고 노조의 반발이 거세 시중은행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트, 백화점, 영화관 등 모든 편의시설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함에 따라 은행도 이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영업시간을 복구하는 일은 노사 합의가 필수가 아닌 만큼 노조가 반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15일 회원사인 은행들에 '오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는 영업시간을 6시간에서 7시간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시중은행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원상복귀하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 발생 이후 은행들은 지난 2020년 2월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따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시간은 정상화되고 있지 않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은행과 근로시간 단축을 원하는 노조 측의 의지가 맞물린 결과다.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해 고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금융당국도 영업시간 정상화를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거리 두기 해제로 국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은행 측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영업시간을 원상 복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은행은 최근 법률 자문을 검토한 끝에 '노조의 합의와 관계없이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법률 조언을 받았다. 

김종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사무총장은 “2021년 중앙노사위원회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가 영업시간 단축의 조건”이라며 “실내마스크 규제가 해제되면 영업시간을 복구하는 데 노사 합의가 필수 조건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는 지난해 10월 노사가 영업시간 정상화 문제를 놓고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만큼 사측이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합의문에 따르면 '근로시간 유연화와 주 4.5일제 근무제, 영업시간 운영방안 등의 논의를 노사 공동 TF를 구성해 성실히 논의한다'고 정해졌다. 더불어 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영업시간 정상화를 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한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 역시 주 4.5일제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30일부터 바로 영업시간 정상화를 이뤄낼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선다면 영업시간 정상화를 이뤄내는 데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노조도 한 발 물러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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