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보험수지 적자 규모 3위…계묘년 경영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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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보험수지 적자 규모 3위…계묘년 경영전략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1.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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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수지 적자 최대 규모…2조원 넘어
“계약 마진 높은 보장성 포트폴리오 늘릴 계획”
[제공=NH농협생명]
[제공=NH농협생명]

지난 한 해 NH농협생명이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면서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400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등 위기에 최근 사업추진전략 회의를 열고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NH농협생명은 보험영업수지 적자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4459억원) 감소한 -2조193억원이다.

자산총액 1, 2위인 삼성생명(-3조4334억원), 한화생명(-2조2403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10월 기준 NH농협생명은 자산 기준 업계 5위다.

들어온 보험료보다 나간 보험급이 더 큰 영향이다. 3분기 지급보험료는 5.5조원으로 수입보험금(4조원)을 37% 웃돈다. 같은 기간 보험금 지급률은 138.6%로 전체 생보사 중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다음 2위다.

2017년 이후부터 보험영업 적자를 개선하지 못한 가운데 시장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M/S)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0.5%p 하락한 5.2%다.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도 일어났다.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급등한 결과 매도 가능 채권에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반토막 났다. 3분기 RBC(지급여력)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5.4%p 하락한 107.3%를 기록했다. 보험업 감독 규제치(100%)를 아슬하게 턱걸이한 수치다.

이 같은 위기에 NH농협생명은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11일 개최된 사업추진전략 회의에서 윤해진 대표는 경영진 120여 명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윤 대표와 경영진은 2023년 경영목표로 ▲리스크관리 체계 강화 ▲현장 중심 마케팅전략 수립 ▲운용자산수익률제고 ▲협동조합 보험사로서 정체성 강화 ▲성과 중심 조직문화 정착 등 5대 핵심과제를 꼽았다.

윤 대표는 "보험은 속력이 아닌 방향"이라며 "신 회계제도 도입 후 지속 성장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서 어떠한 위기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자본잠식은 금리 변동성 악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현재 신회계기준도입에 따른 평가로는 거의 회복된 상태”라며 “변동성 심한 시장에 대비해 재무건전성 부분에서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으며, 계약 마진이 높은 보장성 영업을 통해 체질 개선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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