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안전지대 벗어난 한국...국내 보험사 대안은?
상태바
기후위기 안전지대 벗어난 한국...국내 보험사 대안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1.12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기록적 폭우 등으로 국내 보험사 손해율 상승
보험사 방안 모색...친환경 상품 개발 및 자산운용 주력
[사진=기후변화행동연구소]
[사진=기후변화행동연구소]

지난해 8월 수도권에 100년 만의 폭우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 확대에 국내 보험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자연재해 등에 따른 손해율 악화 뿐만 아니라 물리적, 전환적 위험으로 인한 투자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 독일 뮤닉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자연재해로 보험업계가 떠안은 피해보상 손실액은 1200억 달러(약 8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기록적 폭우, 태풍 힌남노 등으로 인한 국내 보험사들의 피해도 눈에 띄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내린 100년 만의 폭우에 손보사 12곳에 접수된 침수 차량수는 1만1488대, 추정 손해액은 1620억에 달한다.

같은 달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9월 상위 4개 손보사(삼성, 현대, DB, KB)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4.75%다. 7월 76.9%와 비교해 7.85%p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도 예외는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기오염, 기온상승 등의 기후 변화는 사망률을 높이면서 보험영업 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가 영향을 받는 부문은 보험과 투자손익 크게 두 개다. 보험 손익 측면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오염, 전염병 증가 등으로 보험금 지급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2030~2050년 사이 기후변화로 인한 영양실조, 말라리아, 열사병 등 사망자가 매년 25만 명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변화는 생보사의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연재해로 인해 투자자산이 물리적 피해에 노출될 수 있고, 탄소국경세 등 국제정책 변화에 따라 고탄소 배출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손민숙 연구원은 “기후변화는 생보사의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단기적으로는 물리적 위험에 노출된 자산의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정책 변화 및 기술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고 신기술로의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업계는 기후 변화 대응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친환경 상품 개발, 친환경 자산운용이 대표적인 예이다.

KB손해보험은 친환경 이동 수단과 관련된 보험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KB시티즌 자전거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 보험’은 업무용 차에 대한 할인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걸음수할인특약’을 제공해 하루 5000보 이상 달성일이 50일 이상이면 보험료를 3% 할인해준다.

삼성생명은 친환경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30년 친환경 투자 20조원 이상, 탄소배출량 50% 감축 목표를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14개, 해외 25개 신재생에너지 사업장 투자를 비롯한 총 투자잔고는 6.5조원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후리스크 특성상 전통적 보험상품(실손보상)으로는 보상에 한계가 있다”며 “(특정 기상 조건충족 시 보험급을 지급하는) 지수형 보험 도입을 통해 기후 변화 리스크에 대비하고 풍수해 피해에 따른 소상공인 보호 강화를 위해 보장범위 확대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