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미국 차관 만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 촉구..."투자 결정 기업에 IRA 유연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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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미국 차관 만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 촉구..."투자 결정 기업에 IRA 유연한 조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1.11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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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면담...글로벌 공급망 등 의견 나눠
- 페르난데스 차관 "한국은 공급망 및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를 요청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전날(10일) 페르난데스 차관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IRA는 물론 전동화,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공급망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선 회장은 페르난데스 차관에게 "미국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게는 IRA 적용에 있어 보다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모습

페르난데스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만났다"며 "한국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해 지속가능한 경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고 양국의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IRA 적용 유예 등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 고용인원은 8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전기차 양산 시점이 2025년이라 2~3년간 보조금 공백이 발생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 판매, 약 12%의 점유율 달성이 목표다. 또 미국에선 2030년 전기차 84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에 대한 미국 재무부의 추가 지침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도 리스·렌트 등 상업용으로 판매할 경우에는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대차는 경쟁력 있는 리스료 책정을 통해 기존 3~5%였던 상업용 판매 비중을 3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IRA는 작년 8월부터 미국에서 시행됐는데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형태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이기 때문. 이 때문에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 

정부와 현대차는 북미 최종 조립의 정의를 완화하거나, 3년 적용 유예 조치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큰 틀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올해 3월 이후부터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과 핵심광물 역시 일정 비율을 북미 지역 등에서 생산해야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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