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가구업계 혹한기, 한샘 차별화 전략으로 '초격차' 경쟁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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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가구업계 혹한기, 한샘 차별화 전략으로 '초격차' 경쟁력 노린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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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샘 연간영업이익 상장 이후 첫 적자 전망
- 한샘 통합몰·B2B사업 확대, 경기불황 속 투자 지속 확대
- "디지털전환·무한책임 시공 등 지속 투자, 시장회복 시기 대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한샘은 그야말로 ‘실적쇼크’를 겪었다.

하지만 한샘은 소극적인 내실경영 보다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모양새다. 대내외 경제 위기 속 회복시점을 마냥 기다리지 않고 업계 초격자 경쟁력을 사전 확보하려는 취지다.

한샘 본사 사옥[사진=한샘 제공]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사옥 [사진=한샘 제공]

2022년은 한샘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발 긴축 여파로 금리가 천정부지 치솟자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실제 한샘은 지난해 1~3분기 14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을 만큼 실적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주력 사업군인 한샘 리하우스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하면서 업계 충격을 더했다.

문제는 올해 상황마저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샘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41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예상이 맞아 떨어진다면 한샘은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내는 셈이다.

이는 올해 경기침체 전망과 더불어 주택거래량 감소폭 확대가 관측되면서 가구 수요회복 시기가 더욱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미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4957건으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업황이 어려워지자 주요 가구업체들은 가격인상과 더불어 수익성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 시기를 기다리면서 ‘버티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한샘은 시장회복 국면을 마냥 기다릴 심산이 아닌 모양새다. 소극적인 내실경영에 집중하기 보다 오히려 투자를 확대해 사업전면을 개편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숙원 사업인 '디지털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대표적으로 다음달 자사 온라인몰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통합하고 경쟁사 보다 빠르게 온라인 사업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샘은 올해까지 개발인력을 100명 이상 충원하고 대대적인 웹사이트 개편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인테리어 플랫폼 업체 ‘오늘의집’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온라인 수요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인테리어 시장 회복 시점을 대비해 경쟁력 갖춰놓고 업계 1위 사업자로서 빠른 회복세 주도”

이밖에 최근에는 B2C뿐 아니라 B2B사업까지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주력 사업만을 집중하기 보다 사업 외형을 확대해 미래 수요까지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일례로 국내 주요 호텔들과 제휴를 맺고 객실 내 한샘 대표제품을 설치하는 등 호텔가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샘은 이달까지 글래드 호텔 마포 14객실, 여의도 20객실 등에 한샘 가구를 설치했고, 향후 롯데호텔, KT에스테이트 등 주요 호텔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샘 포트메리온 보타닉가든 테이블웨어 시리즈
한샘 포트메리온 보타닉가든 테이블웨어 시리즈

이처럼 한샘이 경기불황 국면에도 지속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업계 초격차 경쟁력을 사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기둔화 와중에 오히려 투자를 확대해 시장회복 국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겠다는 의도다.

특히 가구·인테리어업계는 아직 온라인 사업 전환을 완성한 업체가 없는 만큼 한샘몰이 안정화되면 빠른 수요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한샘은 디지털트랜포메이션, 무한책임 시공 등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인테리어 시장 회복 시점을 대비해 경쟁력을 갖춰놓고 업계 1위 사업자로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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