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상장 연기설 솔솔...올해 상장 여부 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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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상장 연기설 솔솔...올해 상장 여부 귀추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1.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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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증권신고서 미제출로 케이뱅크 상장 연기 가능성 부각
케이뱅크, "상장 추진 변화 없어...종합적으로 검토 후 결정"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사진=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상장 연기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증시 악화와 경기 침체로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새벽배송 업체 '컬리' 등 연초 상장이 기대됐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연기 및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가치 평가절하 우려 등에 케이뱅크 역시 상장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케이뱅크의 상장 예비심사 효력일은 오는 3월 20일까지다. 그러나 사실상 마감일이었던 지난 6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은 어렵게 됐다.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할 경우 해외투자설명서(OC)에 포함되는 결산자료의 기준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말 결산일로부터 135일이 되는 오는 2월 중순까지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을 완료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기간을 역산하고 나면 사실상 마감일인 6일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설명서 제출 의무가 없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투자자들과 국내 공모만으로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케이뱅크와 같이 몸집이 큰 기업 경우 금융투자시장의 큰손인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없이 물량을 소화하기 쉽지 않아 IPO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기업가치 평가 절하를 우려해 자료 제출을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뱅크 뿐만 아니라 타 기업들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IPO 한파'로 상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초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컬리 역시 지난 4일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4조원대로 평가받던 기업가치가 최근엔 1조원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검토하며 상장 연기와 철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잇따른 상장 연기 및 철회가 고객 신뢰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증시 악화, 경기 침체 등 리스크를 딛고 케이뱅크가 오는 3월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절차대로 상장을 진행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상장 추진에는 변화가 없으며, 시장 상황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탄력적으로 상장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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