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새해 화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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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새해 화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1.0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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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통해 비은행 부분 강화 언급...지금이 적기?
우리금융, 다올인베스트먼트 3000억에 인수할 듯
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잠정 중단…보험사 인수할까
수협, “지주사 전환 위해 자회사 인수 중점”
주요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천명했다. 수익다각화 방안으로 보험사나 자산운용사, 여신사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M&A(인수합병)시장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업과 달리 여신업을 비롯해 증권사의 경우 보유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조달 비용이 늘어 경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률이 급감한 지금이 합리적으로 인수가 가능한 적기다"라고 말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수의 금융지주사가 작년 최대 실적을 거둬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가운데 자금경색과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업황이 악화된 증권사를 비롯해 보험사·여신사 등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M&A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 기반을 강화해야 하며, 증권·보험·벤처캐피털(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 인수의향서를 다올투자증권에 제출했다. 다수의 후보자 중 우리금융이 가장 좋은 조건의 인수의향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최종 인수 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올인베스트는 1세대 벤처캐피털(VC)로 '배달의민족'과 '토스' 등의 초기 시리즈 투자에 참여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금융지주사들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오래전부터 증권사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다. 다만 아직 M&A시장에 나온 매물이 없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회사 14곳 중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자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며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해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 제휴와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보 모두 보험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만큼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MG손해보험과 KDB생명, ABL생명 등이다. 아직 뚜렷한 추진 정황은 포착되지 않지만, 다각화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보험사 이외에도 롯데카드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높은 금리와 매각대금으로 본입찰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SH수협은행도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에 앞서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적극 추진한다. 수협은행은 2024년 이후에는 중앙회와 함께 금융지주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미래혁신추진실을 발족하면서 "은행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가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초기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의 인수가 우선순위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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